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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에 ‘19기 박창용의 소설’ 소개되다.

김만철 2020.05.04 조회 11505

(문화일보에 박창용의 소설 소개되다.)

박창용 소설 ‘사랑의 빛’ …실명 역경 딛고 빛을 전하는 삶 담아.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426516

  

요즘 세상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이 팔린다.

인터넷 바다에서 조회 수가 높은 기사와 글들을 보면, 상업성과 선정성이 얼마나 깊은 관련이 있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방송 드라마와 영화도 극단적 설정으로 등장인물들이 서로 난도질을 하거나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판타지를 펼쳐야 팔린다.

이런 세상에서도 따스하고 감동적인 울림의 이야기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 작가가 있다.

최근 장편소설 ‘사랑의 빛’(북에디션 발행·사진)을 펴낸 박창용(75) 작가이다.

공군사관학교(19기) 출신인 박 작가는 전역 후 교육부에 재직했고 이사관으로 정년 퇴임했다. 나이 들어서도 창조적 일을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집필에 힘써왔다. 그동안 단편집 ‘그 하얀 계절에 슬픔을 남기고’, 장편 ‘여운’ 등을 출간했고, 수필을 포함한 글 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세상에 내놓은 ‘사랑의 빛’은 나눔과 베풂을 주제로 하고 있다.

주인공 반듯한은 용접기술을 배워서 우리나라에 필요한 탱크와 비행기, 배를 만들겠다는 꿈을 지닌 청소년이었으나, 실습 과정에서 가스통이 터지는 바람에 두 눈을 잃게 된다. 한때 세상을 버릴 생각도 했으나 어머니 격려로 마음을 고쳐 먹고, 맹학교를 졸업한 후 침술을 공부해 한의사가 된다. 각고의 노력 끝에 명의가 되어 무료 침술원을 개원하고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사랑을 실천한다.

그가 시각 장애의 고통 속에서도 인술을 베풀며 살 수 있었던 데는 어진 아내 진귀한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북 김제 부농의 딸로 태어났으나 늘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살필 줄 아는 여성. 남편 반듯한과 함께 주위에 선한 향기를 전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한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반듯한이 개명 수술을 거부하는 뜻밖의 장면으로 이뤄진다. 청소년기 이후로 앞을 보지 못한 처지로서는 당연히 눈을 뜰 수 있는 수술을 반겨야 하건만, 그는 완곡하게 사양한다. 그것은 과거 화마로 인해 화상을 입은 몸으로 그의 곁을 함께 한 진귀한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반듯한은 자신에게 수술을 권하는 신박사에게 손수건 론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손수건은 내 것이니까 당연히 나만을 위해 사용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에 젖어 살고 있어요. 그런데 여분의 손수건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편안함이 크지 않을까요? …이제부터는 나도 손수건을 아내를 위하여 사용하며 살아야하겠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린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반듯한의 생애를 찬찬히 들여다본 독자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을 것이다. 맑디 맑은 샘물이 영혼에 차오르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이런 경험 때문일 것이다. 전직 정치인으로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김인석 씨는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며 “책을 사서 이웃들에게 나눠 줬더니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들이 여럿 있더라”고 전했다.

‘반듯한’, ‘진실한’,‘진귀한’등의 등장 인물 이름에서 드러나듯 작가는 인간의 착한 심성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발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절실히 표현했다.

박 작가는 “젊은이의 꿈과 좌절 그리고 도전을 통하여 재기하는 모습을 통해 역경을 딛고 일어난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인간사에 일어나는 인연 문제와 부부간의 지고지순한 사랑 그리고 인간 사랑의 길을 깊이 있게 다뤄봤다”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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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1
20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