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총동창회장 성명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정책결정자 여러분! 우리 공군사관학교는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한 정예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또 한 번 혁신해야 한다는 대의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3군사관학교의 물리적 통합과 자운대 이전계획에 대해서는, 더 신중하고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현재 사관학교 교육문제의 원인이 분리운영에 있고, 그 처방이 통합이라는 생각은 본질을 놓친 안타까운 접근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전쟁은 육·해·공군의 경계를 넘어 우주와 사이버 공간까지 연결되는 전영역 작전입니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하늘의 전투기가 지상의 포병과 바다의 이지스함의 눈이 되어 주는 시대입니다. 이 새로운 시대의 핵심은 외형적인 공간의 통합이 아닙니다. 각 군이 가진 ‘압도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1985년, 공군사관학교가 서울 대방동을 떠나 청주 성무대에 터를 잡은 것은 오직 하나, 항공우주 분야의 압도적인 전문성을 갖춘 정예장교를 양성하겠다는 일념 때문이었습니다. 보라매의 날갯짓을 위해 산을 깎아 활공장과 활주로를 만들었습니다. 공중환경 적응훈련을 위해 항공우주의학훈련센터를 배치하고 적지로부터 생존하여 안전하게 귀환하기 위한 생환훈련장도 조성하였습니다. 기타 필수 특성화 시설을 갖추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 그리고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었습니다. 이 인프라는 단숨에 옮길 수도, 대체할 수도 없는 공군의 심장입니다." 만약 자운대로 학교를 통합 이전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역적 여건과 공간의 한계로 인해 활주로나 활공장 같은 핵심 시설은 들어설 수 없습니다. 결국 생도들은 대전과 청주를 오가며 소중한 교육시간을 낭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지향하는 첨단 AI 시대의 진정한 개혁방향인지 깊은 의문이 남습니다.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진심을 담아 그 중 하나를 제안합니다. 물리적인 건물을 짓고 이전하는 데 막대한 세금을 쓰는 대신, 그 재원으로 3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묶는 ‘초연결 가상 캠퍼스’를 구축하는 것은 어떠합니까? 이같은 ‘미래형 가상 교육 플랫폼’이 만들어 진다면, 생도들이 캠퍼스의 경계를 넘어 상호 교류하고 전영역 작전을 함께 학습하면서 미래전장이 요구하는 정체성과 합동성을 갖춘 네트워크형 지휘관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 합동성 강화를 명분으로 3군 대학을 ‘합동군사대’로 통합했다가, 원상 복구한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소통 부족과 각 군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점이 핵심원인이었습니다. 그러한 실패를 사관학교에서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바라건대, 통합의 청사진만 보지 마시고, 그 이면에 가려진 비효율의 부작용을 함께 살펴 주십시오. 미래 전장의 핵심은 외형의 통합이 아니라, 각 영역의 전문성을 융합할 수 있는 연결입니다. 우리 군의 미래와 국가안보를 위한 현명한 결단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공군사관학교 학부모회 성명서 삼군 통합 「국군사관학교」 설립 추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 공군사관학교 학부모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순수 친목 단체로서 그동안 공군과 공군사관학교의 정책이나 행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삼군 통합 「국군사관학교」 설립은 공군의 정체성과 미래 장교 양성체계를 흔드는 중대한 국가안보 사안이기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현재도 육·해·공군 생도들은 합동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합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합동성 강화는 사관학교 통합만이 아니라 다양한 장교 양성기관이 함께 이뤄야 할 과제다. 공군사관학교는 수많은 인재가 배우고 익혀 국가와 조국에 바쳐 온 대한민국 공군 정예장교 양성의 요람이다. 이를 단지 규모의 경제 논리로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서는 안 된다. 교육기관은 비용 절감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백년대계의 산실이다. 전장은 전문성이 생명을 좌우한다. 군의 특성과 전장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끊임없이 연마한 군대만이 국가를 지킬 수 있다. 군의 생리와 작전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단기적인 행정 효율이나 정책 성과만을 앞세운 국방정책은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공군사관학교 생도와 학부모,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혼란도 크다. 국가가 명확한 방향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장교 양성체계를 흔드는 것은 미래 인재들에게 불확실성과 혼란만을 안겨줄 뿐이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미래세대에게 더 이상 불안과 혼란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국회는 설립 추진을 즉각 재검토하고 충분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대한민국 공군은 조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이며, 공군사관학교 학부모회는 공군사관학교를 끝까지 지켜낼 것을 공군을 사랑하는 국민과 순직 조종사, 호국영령 앞에 엄숙히 다짐한다. 2026년 7월 20일 공군사관학교 학부모회 일동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사무총장 위강복 대신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