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후배, 진정한 군인!
김정열 2010.08.26 조회 1953
저는 25기생 김정렬 예비역 대령입니다.
공사를 포함하여 꼭 35년 8개월을 공군에 몸담고 2008년 9월 30일 국가와 군이 제게 부여한 임무를 마무리하 후 군을 떠나온지 어느덧 2년이 흘렀습니다.
돌이켜 보면, 공군은 열아홉의 어린 저를 가르치고 키워서 오늘의 제가 있게 하였습니다. 공군을 선택함으로써 대학과 대학원까지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아무나 할 수 없는 전투기도 조종하고 조직을 지휘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또 공군생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두번다시 기억하기 조차 싫고 마주치기 싫은 사람들도 더러 만나기도 했지만,
그간 함께 한 대부분의 선후배님들은 오직 임무에 충실한 진정한 군인들이였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한 저의 공군생활 35년 8개월은 정말 멋진 생활이였습니다.
이제 이 모교 사이트에서 훌륭하신 선후배님들을 다시 뵙게 되니 정말 기쁩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젊은 회원님들도 이곳에 많이 참여하여서 모교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01번에 올려 놓으신 “순직 조종사의 슬픈 스토리”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고 오충현 대령과는 제가 2005년 공대 평가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CSC 학생장이던
오 후배님과 ‘성공적인 군 생활이란 어떤 길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도 하고 축구동아리에서는 함께 땀 흘리던 인연과 추억이 있습니다.
제가 늘 자랑스런 후배요 진정한 군인으로 기억하고 있는 오 대령을 추모하고자 2006년 9월 중령으로 선발된 그가 제게 쓴 메일의 일부 내용을 올려봅니다.
이 짧은 메일을 통해 평소 그의 군인다운 면모를 읽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20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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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과장님,
바쁘신 자리에 계시면서 이렇게 기억하시고 축하를 해 주시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건강하셨는지요?
방사청은 충원이 다 안되어서 무척 바쁘리라 여겨지는데요.
감사하는 자리가 업무나 사적인 일까지 보통이 아닐텐데
좀 무리하시겠는데요?
군 생활을 정리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니
가슴이 조금 저미네요.
민항 관련 전역문제로 공본에서 순회교육,
근무정년 조정문제로 설문조사,
37기급 대대장 선발 관련 작사지침,
9월 중령 진급자 발표 등........
일련의 사례들을 겪으면서 다소 의기소침해집니다.
공군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또 사람에 대한 기본 인식에서
많이 약하다는 그런 생각이듭니다.
때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조직인가 싶기도 하구요.
희망도 많지만 어쩌면 우리의 시대가 와도 여전히 답습할 것 같은
불안감도 생깁니다.
그런 조직에서의 진급은 남아가 취할 것도 아니고
명예롭지도 않습니다.
마샬 장군이 말하길
"간부는 불평할 자격이 없다"
이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지만
마음이 한켠에서 답답함을 어쩔 수 없고
이런 후배들의 생각과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줄 선배들이 많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귀만 열면 시끄럽습니다.
교관님과 함께 했던 지난 1년이 참 좋았구요,
말씀을 아끼고 중심을 보시며,
본질을 추구하시는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고,
~ 중략~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과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소령 오충현 올림.
보낸 날짜 2006/09/13 수요일 오후 1:14:49
보낸 사람 "오충현"
받는 사람 jrkim@af.m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