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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서 한글 가르치는 김응수 씨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한글을 가르치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 사업도 펼치는 공군 대령 전투기 조종사 출신 김응수 씨. 그는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가난한 케냐 학생들과 지내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2010.9.15 airtech-kenya@yna.co.kr |

고교생에 장학금도.."케냐대학 한글과정 개설에 정부 도움 절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한글을 가르치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 사업도 펼치는 공군 대령 출신 한국인이 있어 화제다.
김응수(65)씨는 지난 2008년 8월 케냐에 단신으로 입국, 지금까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알리며,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현지 교민들에게 '대령님'으로 불리는 그는 공군사관학교 17기 졸업생으로 28년간 전투기 조종사로 공군에 복무했으며, 1996년 대령 예편 후 2003년까지 현대우주항공(현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국산 인공위성의 국외 수출사업에 매진했다고 한다.
이런 그가 가족과 친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먼 곳 아프리카에까지 와서 한글을 가르치게 된 계기는 2003년 퇴임 후 우연히 동두천, 파주 등지에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고 한글을 가르치며 이들을 돕기로 작정하면서부터.
환갑이 다되어 가는 나이에 6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획득하게 된 그는 눈을 외국으로 돌려 직접 외국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지인의 소개로 케냐를 방문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나이로비 국립대학 등 대학교를 돌며 당국자들을 만나 한국어 과정 개설을 끈질기게 설득해 보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여의치 않아 일단 현지 진출 한국 기업가로부터 강의실과 사무실을 지원받아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3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초급과정의 한국어 강좌와 한국문화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는 또 한국의 공군사관학교 동기생들과 지인들의 모금에 자신의 연금을 보태어 학업성적이 우수한 8명의 현지 고등학생에게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올해 첫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올해 말까지 2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는 그는 고국에 있는 가족을 자주 방문하고 싶으나 자신의 왕복 항공료를 절약하면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어 이 마저도 미루고 있다.
이 밖에 일주일에 한 번씩 인근 병원과 협조하여 나이로비 외곽의 빈민촌을 방문해 순회 진료활동을 지원하며, 몸이 불편한 현지 주민들에게 밀가루, 설탕 등을 전달해 주고 있다. 마을 어린이들은 그가 방문하는 날이면 동구 밖까지 나와 그가 건네는 비스킷 몇 조각에 마냥 즐거워한다.
특히 서울시와 나이로비 시와의 협약에 따라 서울시 지원하에 한글교실 학생 중 매년 4명을 선발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직업학교에 1년간 유학을 보내는 계획도 잡혀 있어 케냐 학생들의 장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투기를 조종하고 국책사업인 인공위성을 판매하러 다닐 때도 보람이 있었지만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가난한 케냐 학생들과 지내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 대령'은 케냐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꿈인데 이를 위해선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airtech-keny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