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플러 꿈꾸던 공사생도서 초록 필드 지키는 ‘티칭 프로’로
장교 출신 김영호 씨 “男프로들 PGA 진출 돕고파”그는 한때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창공을 지키는 파일럿을 꿈꿨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겪은 끝에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하늘을 대신해 녹색의 필드를 지키며 골프 티칭 프로로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최근 경남 진해시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LGA) 용원CC 매니저로 부임한 김영호 씨(38·사진).
FnC코오롱이 운영하는 세 군데 DLGA 가운데 하나를 책임지고 있는 그의 경력은 특이하다. 전북 전주시의 상산고를 졸업한 뒤 1989년 공군사관학교(41기)에 입교했다. 1993년 임관 후 비행훈련 과정을 밟다 뇌신경을 다쳐 조종사 지망을 포기해 상심이 컸다. 지상근무요원 보직을 받은 그는 교육과 작전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화생방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2002년 연세대 대학원에서 생명공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그런 그가 미국 군사유학을 통해 새롭게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