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공군 전우회는 케냐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코리안 드림의 희망을 심어주는 김응수 예비역 공군 대령을 '자랑스런 공군인'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예비역 대령은 공군사관학교 17기 출신으로 28년간 전투기 조종사로 조국의 하늘을 지키다가 지금은 이역만리 케냐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전역 후 편안한 노후보다는 보람있는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었던 그는 경기 파주와 동두천 등지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말을 잘 못해 무시당하는 현실을 접하고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그는 "아프리카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케냐 출신 근로자의 권유로 2008년 혈혈단신 케냐의 나이로비로 날아가 자비로 한글학교를 세웠다.
-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 학생들과 김응수 학당장. (공군전우회 제공)
그의 한글학교는 설립 3년 만인 2011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세종학당의 간판을 달게 됐다. 케냐 나이로비 세종학당은 6개월 과정으로 매 학기 30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세종학당을 거쳐 간 학생은 540여 명에 이른다.
그는 공군사관학교 동기생 등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케냐 학생 30여명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또 세종학당을 수료한 학생 10명이 고려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