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장애인체육회장 김성일
관리자 2014.10.20 조회 1001
현재 인천에서는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일 동문(20기생)을 '월간공군'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옮겨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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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 김성일 회장은 한때 ‘빨간 마후라’를 두르고 전투기를 조종했던 파일럿으로 제29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던 최고 지휘관이었습니다. 우연히 접한 신문 기사가 군인을 장애인체육인의 길로 이끌었다는데요.
올해 10월에 열리는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 김성일 회장을 월간 「공군」에서 만났습니다.
●필승! 김성일 회장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김성일]
네, 정말 반갑습니다. 복장도 그렇고, 전투기도 그렇고 몇 년 사이에 공군이 많이
변했군요.
●요즘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준비로 한창이시죠?
[김성일]
국가적 행사인 만큼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4년 전 베이징대회에서 3위를 했었는데, 올해는 홈그라운드라 종합 2위가 목표예요.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겨루는 ‘보치아’라는 종목이 있는데요, 김한수선수라고 항상 어머니가 경기보조인으로 출전하는 선수가 있는데, 아주 잘해요. 양궁에도 이화숙 선수라고 나이가 좀 있는데, 장애인으로서 또 어머니로서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있죠.
이번 대회에 금메달을 목에 걸 선수들이니 지켜봐 주세요.
●공군 수장에서 장애인체육 수장으로 어렸을 때 큰 병을 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김성일]
중학생 때 ‘뇌막염’을 앓았어요. 1962년도. 요즘도‘뇌막염’은 위험한 병이에요. 시각, 청각, 또 정신적으로 후유증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뇌막염이 원인이었던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정말 축복이죠. 한편으로는 장애를 겪는 분들께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더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곰두리 축구단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습니까?
[김성일]
2006년인가 참모총장 시절이었어요. 신문을 보는데스포츠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죠.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구성된 곰두리축구단이 한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데 연습할 곳이 없어 전국을 떠돌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랑축구팀”. 안타깝기도 하고 해서 공군사관학교에 연락을 했죠.
사관학교에는 생도들의 체력 단련을 위한 천연잔디구장이 여러 개 있거든요. 임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지원을 해보자고 했죠. 전역식을 하는데 선수들이 저를 보러 와줬어요. 후에
장애인체육회장을 맡았죠.
●그 인연으로 장애인체육인의 길로 접어드셨군요. 장애인체육회장으로서 어떤 작전을 펼치고 계십니까?
[김성일]
장애인체육회장은 그야말로 봉사하는 자리예요. 그동안 받아온 것을 국가와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장애인체육회의 임무는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이런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을 육성, 지원하는 엘리트체육 분야고요, 또 한 가지는 생활체육이에요. 장애인 생활체육은 그나라의 복지 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죠. 지금 일반인들의 체육을 즐기는 비율이 한 30% 된다고 하는데 장애우들은 12% 정도예요.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생활 체육을 즐기는 장애우들은 의료비용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통계가 있어요. 3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90% 이상이 후천적 요인으로 장애를 갖게 되는데요. 20대 젊은 나이에 장애를 얻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교통사고가 많죠. 복무 중에 일어난 사고 때문에 국군통합병원에 입원한 장병들도 있는데요. 안타깝기도 하지만, 장애인 체육회장인 제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이기도 해요. 종목별로 감독들 입장에서는 치열해요. 처음엔 장애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도 설득을 해야죠. 우선 선수로 활동한 뒤에 행정가로, 지도자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
요. 장애인체육회가 그런 분들을 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관심과 참여, 우리 장애우들을 위해 우리 장병들이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김성일]
소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찾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장애우들은 장애 때문에 군 면제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제가 장애를 가진한 젊은이에게 물어보니까 그 친구가 그래요.
“군에 가서 보초 서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하더라고요. 남자로서 다 가는 군대, 자기는 못
가는 것도 그 친구들에게는 아픔인거죠. 이런것들은 우리 군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에요.
●장애인체육을 위해 공군이 더 지원해 줄 수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김성일]
조종사들 수중생환훈련장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수영장인데, 수영장에서 재활 운동을 많이 하니까 이런 부분에서 지원해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아, 장애인들이 골프대회 들어보셨어요? 그린에 올라갈 수 있는 특수
휠체어를 타고 운동을 하는데, 1년에 두 번 대회를 열어요. 120여 명 정도가 출전하는데, 골
프장을 빌리는 일이 가장 어려워요. 참 슬픈 일이죠. 그런데 마침 군에 체력단련장이 몇 군데
있잖아요? 카트를 사용하는 체력단련장 중에서 도움을 받으려고 해요. 이건 군에서 긍정적
으로 도와줘서 곧 해결 될 것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 끝으로 공군 장병들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성일]
‘破釜沈船(파부침선)’ 두 번째‘ 부’자가‘ 솥 부’자에요.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혔다”라는 뜻인데요, 항우 장군이 진나라와 전쟁할 때 병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했던 말입니다. 솥을 깨버렸으니, 전쟁에서 이겨야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죠. 아시아경기대회 준비하는데 저희에게 겨우 2년 남짓의 시간이 주어졌어요. 진짜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습니다. 올해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어요. 소치 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축구, 인천아시아경기까지 이어졌죠. 이제 장애인아시아경기 차례입니다. 대한민국의 장애인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리며 기다려온 대회인데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들의 도전정신과 플레이를 보면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에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도 효과가 정말 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합니다.
공군IN, 꿈을 찾는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