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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기 김성일 회원 기사

이영희 2014.11.13 조회 1472

공군참모총장에서 장애인체육계 구원투수 된 김성일 회장

 

장애인 전국체전이 한창이던 지난 7일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만난 김성일(66·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표정은 밝으면서도 무거웠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아 흐뭇하다. 하지만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김 회장은 장애인 체육계의 ‘구원투수’다. 윤석용 전 회장의 직원 폭행 시비 등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10월 김 회장이 취임한 뒤 점차 안정을 찾았다. 그가 처음 장애인 체육과 인연을 맺은 것은 공군참모총장 시절인 2006년 뇌성마비 장애인 축구단인 곰두리축구단이 연습장이 없어 전국을 떠돈다는 기사를 보고 공군사관학교에 연습장을 마련해준 게 계기가 됐다. 이 인연을 시작으로 그는 2007년 전역한 뒤 대한장애인축구협회장을 맡았고, 2008년에는 베이징패럴림픽 선수단장을 지냈다.

이번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도 김 회장의 노력 없이는 성공적인 개최가 불가능했다. 장애인대회조직위는 불과 2년 전에 만들어졌다. 그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짧은 기간 동안 예산을 확보하는 등 대회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지만 큰 과제도 확인했다. 장애인스포츠의 태생적이고 근원적인 아픔인 무관심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두 가지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그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업팀이 늘어나야 한다. 김 회장은 “장애인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본질은 경기력”이라며 “아직 우리는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지도가 약하다. 평창 패럴림픽을 대비해 외국인 지도자 영입과 투자 확대 등 경기력을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자체에서는 장애인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관심은 너무 저조하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약간의 관심만 보여줘도 장애인 선수들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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