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을 보내고
강원순 2015.06.27 조회 1457
임관 50주년을 1년 남겨두고 작년도에는 허규열
그리고 금년도에는 박례성 동기생이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50주년 행사전에는 더이상 이별이
없을 것으로 생각 했으나 이렇게 한동기생이 아무 소식이
없다가 22일 아침 8시경에 이억수 동기생으로부터
슬픈 소식이라면서
한정구 사망 소식을 알려 왔다 며칠 전에도
한정구에게 50주년 행사 관한 것을
e-mail을 보냈는데 수신확인해 볼때 본것으로 나와 있고
그전에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이억수에게 문의했으나
억수도 몇번 전화했는데 안 받아 메모를 남겨두었다고 했다
그전에도 전화했을 때는 아들 문제가 해결 대면 정리하고
귀국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비보를 접하고 보니 허무하다
동기생의 죽음이 어떤 다른 죽음보다 각별히 다른 의미를 갖는가.
그렇다면 나이 때문이다
생물학적 나이가 비슷한 친구의 죽음이 같은 또래 친구의
죽음으로 이어질, 죽음의 序曲이라면
지나친 생각일까. 동기생의 죽음이 싫어도 '나의 죽음'을
연상케 하는 단초가 된다는 얘기다.
죽음에 대한 태도가 각자 다른 것은 '죽음과의
거리'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나이 들수록 죽음과의 거리가
좁혀져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누가 뭐래도 이젠 '喪失의 나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나이다
동기생의 죽음을 보면서 <죽음 준비>운운 해야 하는
오늘 같은 날은 한없이 서글프다
한정구 동기생은 부지런하고 신념이 있는 사람이다
구사관학교 (대방동)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추억의 사관학교 전경을 돌아 볼 때 한정구가
생도때 싶은 나무을 보면서
다들 한정구를 생각했든 일들을 생각나게 하는 구먼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일산에서 뷔페를 먹었든 것이 마직막 본 것이네
무엇이 좋아서 이국땅 미국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얼마나 상심했소
모두들 툭툭 털고 한국에 돌아오기를 고대 했고
아들 죽음에 대한 것을
마무리하고 귀국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유골이 귀국하다니
참으로 비통하도다
흘쩍 떠나버리면 우리와 엮은 인연들 나 몰라라 그렇게 가버리면 그게 삶과 죽음의 갈림길인데 가는 사람이야 오죽했겠는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나이가 74세라고 하는데.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들 훌훌 털어버리고 그냥 그렇게 쓸쓸히… 친구야. 이제 서럽게 맺힌 울분과 한을 그만 풀어라. 인간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풀지 못한 숙제를 그냥 그대로 남겨두고 고이 떠나가거라. 그리하여, 이 땅에서 얻지 못한 평안을
인생의 결실, 황금기인데 아직은 많이 아쉬운 나이임에
이젠 당신을 볼 수 없어 가슴 한쪽 허합니다
부디 편안한 곳에서 영면하소서
마직막 동기생 가는 길에 우리 다 함께 동참해서
동기생의 우의를 보여줍시다
처음의 만남이 가벼웠던 우리지만 끝의 헤어짐이 없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결코 우리의 만남이 우연이 아닌 영원한 만남이었으면 합니다
이제 그곳에서 마음껏 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