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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47기) 소령 일본 방위대학교 석/박사 과정 최우수 논문상 수상 인터뷰

관리자 2016.06.10 조회 1609

방위대 최초 2년 연속

야마자키 상(山崎 賞) 수상자 인터뷰 질문지

일본 방위대학교 대학원 2회 연속 최우수 졸업한 수상자 인터뷰 질문지

 

문화일보 정충신 부장

 

Q1. 한국에서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방위대학교에서 수학하게 된 이유

 

A : 일본은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기초 과학 분야의 선진국으로 본인이 전공하게 될 전자공학 분야에서 기초에서 응용까지의 연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고 생각했으며, 나아가 대한민국 공군 장교로서 일본에서 자위관들과의 의사소통 및 교류를 통해 양국 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가 일본 내에서 방위대학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Q2. 일본 방위대에 유학 간 한국군은 얼마나 되고, 미국 중국 등 다른 외국군은 얼마나 있는지?

A : 제가 입학하던 해인 2011년 입학 시에는 한국군 공군 1명 포함 13명이었으나, 20113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및 한국군의 일본어 과정 미 입과 등의 사유로 점차 한국 유학 장교가 감소하여 2016년 졸업 당시에는 방위대 유학 한국군이 본인포함 3(해군 2, 1)이 되었다. 또한 미국의 경우 방위대학교 생도과정에 단기 코스로 유학 중이며, 중국의 유학생은 없다. 방위대는 다른 외국 유학생은 프랑스를 비롯하여타이,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동티모르, 캄보디아 등에서 받아들이고 있으며, 한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일부 동남아 유학생에게 체재비를 제공하고 이들을 위해 1년간의 일본어 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Q3. 자위대가 생소했을 텐데. 소통의 장애는 어떻게 극복했나, 뛰어난 일본어 실력으로 방위대의 외국 유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공을 시작했다던데

 

A : 본인의 일본어 실력은 결코 뛰어나지 않았다. 다만 좀 더 빨리 학위를 수료하여 귀국해 국방의 임무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본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며, 본인의 부족한 전공지식과 일본어 실력은 석사 1년차 수업을 들으면서 방위대학교 학부 과정 생도 34학년 수업 등 을 청강하면서 습득할 수 있었다.

 

Q4. 일본 방위대에서 최초로 야마자키상을 2회 연속 수상, 일본인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한국인이 수립했는데 비결은, 이를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지

 

A : 일본 방위대에서는, 본인이 사관학교에서 배웠던 전공(영문학)과 연관성이 없는 이공계 전공을 하게 되었지만, 사실 이에 대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본인이 공군사관학교와 공군 생활을 거치며 습득한 긍정적인 마음과 인내심을 믿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분명 본인 뿐 아니라 다년간의 군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극복 가능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속 수상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다만 대한민국 공군 장교로서의 사명감과 정신력 그리고 체력에서 일본 자위관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더욱 집중적으로 연구과정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투철한 사명의식을 가진 장교라면 누구나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Q5. 일본 방위대 학생들에게 야마자키 상이 가지는 의미와 한국인 최초 2회 수상자로서 소감은, 일본인의 반응은

 

A : 본인의 대학원 연구과정의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를 얻게 되는 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본인이 방위대 유학생활에서 작은 성과와 함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유학생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한국 유학생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위대 내에서, 그리고 방위대 내에서의 한국, 특히 한국군에 대한 이미지는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인데, 자위대 간부들이 선진 군대의 예로 미국과 더불어 한국군을 언급했을 때는 자부심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방위대학교에서 유학한 한국군의 좋은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 최초로 2회 수상한 것에 대해 인지한 주변 일본 지인들로부터도 "역시 대한민국 군인이다." 라고 인정을 해주는 등의 격려에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Q6. 한국과 일본 간 방위(국방)교육 시스템, 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지, 일본에 가서 배운 것 중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 국방 분야와 생활 분야 통틀어서

 

A : 방위대학교는 문부과학성 예하가 아닌 방위성소속이다. 따라서 방위대학교이다. 예를  들어 문부과학성 예하는 학교명 끝에 교가 붙지 않으며 도쿄대학, 교토대학 등으로 불린다. 방위대학교 교수는 크게 인문계, 공계, 방위학, 기본교육으로 나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교수는 민간인 신분이다. 이렇듯 일본 방위성 산하교육기관인 방위대학교 (우리나라의 육공군사관학교와 국방대학교를 합친 것과 같음)는 자위대 장교와 군사연구 요원들의 교육을 맡고 있으며, 육상해상항공자위대 예비 장교를 위한 학부과정과 이공계열이 중심이 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방위학 교육학군은 특성상 이와 반대로 자위관 위주로 편성되어있다.

한편 일본 방위대학교는 방위대학교 학부과정에서부터 대학원과정까지의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며, 특히 동남아 국가의 유학생들에 대한 집중적 지원 및 체계적 관리를 통해 추후 일본 방위대출신의 각국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귀국 후 일본과 본국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최근 졸업식에서 일본 방위대신과 총리대신의 축사에서도 방위대학교를 졸업하고 각국에 돌아가 실전에서 근무하는 방위대 출신 장교와 파병 자위관과의 에피소드를

거듭 언급하며 양국 간의 관계 향상에 큰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모습에서 일본에서 이러한 동남아 국가의 유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해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일본의 미래를 내다보는 유학생 및 인재육성관리 시스템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일본 방위대학교에서 박사를 수료한 자위관의 경우 추후 보직이 본인이 습득한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연구기관에 바로 보임되는 것을 보고 교육이후 보직관리가 유기적인 연결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진급관리에 있어서 역시 전투 병과 비전투 병과에 상관없이 본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만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인이 노력하고 능력만 된다면 얼마든지 본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 되었다.

 

Q7. 일본 교육 시스템이나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2011년 방위대 입학하고 석·박사 모두 마쳤으니 5년여 일본에 있었던 셈인데

 

A : 교육 시스템에 관련해서 어려웠던 점은 특별히 없었으며, 다만 방위대학교는 방위성 소속 방위성 설립 법에 의거 설치되었기 때문에 방위대학교 특성상 석박사학위의 자체 수여가 불가하다. 따라서 석박사 과정 졸업 예정자는 교내 졸업논문 심사 및 최종시험에 합격한 후, 일본 문부 과학성에서 주관하는 학위수여 기구에서의 논문심사가 별도로 필요로 한다. 반면 방위대학교 이·공학 석·박사과정 수학 후 조기 학위심사 신청제도가 있어 정상적인 학위심사일정보다 반년 앞서 모든 심사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면 조기 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졸업식과 동시에 학위기를 수여받을 수 있다상기 본인도 조기 학위 취득 제도를 활용하여 졸업과 동시에 학위기를 수여받게 되었다.

그리고 주거 및 생활 문화가 다소 한국과 다른 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방위대학교는 차기 계획사항으로 유학생 주택을 건설 추진 중에 있으나, 완공연도는 미지수이며 학교주변의 자위대 관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유학생에게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월세(전세 없음)를 이용하게 되어 있다. 각종 공과금은 한국의 1.52배 소요되며 기본적인 냉난방 장비에 전기를 활용하므로 겨울 및 여름에는 전기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대한민국이 역시 살기 좋은 나라라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Q8. 방위정책 교육 등과 관련해 일본이 한국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배울 점은, 일본의 방위 교육 시스템이나 내용 등에서 이것만큼은 한국이 본받았으면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는지

 

A : 앞서도 언급했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동남아 국가 등 외국 유학생에 대한 폭넓은 지원과 친화력을 강화를 위한 집중적인 관리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동남아 학생의 경우 일본어 과정 1, 학부과정 4, 석사 및 박사과정 5년 이상 등 총 10여년 이상을 방위대에서 유학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 놓았기 때문에 방위대학교를 수료하고 각국으로 복귀하더라도 일본 전문가 및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의 경우도 외국군을 수탁하여 교육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좀 더 유기적이며 집중적인 관리를 한다면 대한민국에 대해 훨씬 우호적인 감정을 활성화시킬 수 있음과 동시에 추후 상호 긴밀한 협조가 수월해져 해당국가와의 외교협력 및 국방 무기 수출 특히 공군의 경우 한국산 훈련기 수출 등의 국가적인 사업에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Q9. 주요 연구 분야에 대한 간략한 설명, 전공 분야가 국군 전략 강화 및 국방과학 기술 발전에 사용될 수 있는 사례나 전망 등 최근 미·중간의 레이더 경쟁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연구 분야인 레이더 안테나에 필요한 강유전체 재료 개발분야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A : 현재 각종 통신 및 위성 장비의 주파수 대역은 기존의 저주파 대역의 포화상태로 점차 고주파로 이전 되고 있다. 말씀하신대로 앞으로의 공군력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은 고주파 대역에서의 위상배열 레이더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이러한 고주파 대역의 각종 통신 장비에 장착해서 효과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 재료 및 소자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여 시뮬레이션 결과까지 도출하였다.

최근, 기술 보호 장벽으로 미국에서 기술 이전을 실시하지 않은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는 미래전에 대비 자주적 전력체계 구축에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는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핵심기술을 독자 개발할 수 있다면 항공우주력을 운영하는 공군입장에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포함한 국방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나아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인이 대학원 과정에서 연구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 역시 그러하며 제 연구 분야의 내용은 고주파 영역에서 위상배열레이더의 요구 성능을 가짐과 동시에 저가 및 경량화가 가능한 강유전체 박막 개발이었으며, 이러한 박막의 제작기술 및 평가 결과에 대해 학위 논문 및 국제 학술지에 발표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박막기술제작에 대한 가장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며 한국과 중국도 역시 박막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서양에서도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써 앞으로 이러한 박막 분야에 대한 관심과 발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Q10. 수년간의 일본 유학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왔는데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공부한다고 승진도 다소 늦어졌다고 하는데, 어떤 기여를 하고 싶나

 

A : 우선 국가와 공군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타국에서의 교육을 무사히 마치게 된 것에 대해 무엇보다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본인이 연구를 진행하며 가장 고민했던 분야는, 본인의 연구 성과가 귀국 후 공군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방위대학교 석·박사 과정의 특성 상 대부분은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 데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으며, 보통은 연구실에서 지도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한 분야를 담당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실에 들어가기 전 그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연구를 확인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불가하다면, 최초에 지도 교수와 상담을 해서라도 최대한 진행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밝히는 편이 좋다. 또한 공학의 기술적인 분야만을 배워서는 그 활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본인이 시간을 내서라도 해당 전공 관련 분야에 대한 폭 넓은 지식 습득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경우, 연구실 주관으로 진행된 연구회에 적극 참여하여 보다 폭 넓은 지식 및 경험을 습득하며 전공분야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과 교류함으로써 전공분야에 대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연구실 책상과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보다 실질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이러한 활동들 또한 국가와 공군에 보답하는 일이라 생각하였다. 또한 교육생이라는 신분이었긴 하지만, 돌아가야 할 곳은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일본 유학생활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력하나마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특히 전문분야인 위상배열 레이더의 핵심 재료 및 소자를 제작하여 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가이면서 고품질의 유전특성을 함유한 박막제작을 통해 고주파 영역에서의 각종 통신 및 위성 장비에 응용할 수 있는 국방 과학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 일본에서의 학위 취득을 위해 진급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미력하나마 공군 나아가 국방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면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다.

 

Q11. 기타 하고 싶은 말은

 

A : 인터뷰 제목에서 야마자키 상이라는 표현보다는 일본 방위대학교 석/박사 과정 최우수 논문상이라는 표현이 국내에서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 이치훈 2016/06/11 09:44:38
    김진웅소령의 쾌거와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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