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km 해파랑길
금기연 2017.02.27 조회 716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뒤 문득 우리 땅이 궁금해졌습니다.
명색이 전투조종사였던 사람으로서 미안함도 있었고요.
히말라야는 세 차례나 다녀왔으면서 우리 것에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부산 오륙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770km 해파랑길을 걸었습니다.
사정에 맞게 사흘~엿새씩 월 2회씩 여섯차례 나누어서 진행하였는데
오고가는 기차나 버스 타는 시간을 제외하면 총 22일이 소요되었습니다.
때로는 봄날처럼 화창했지만 어느 날은 대설주의보로 20cm 넘는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아침 07시에 출발하여 8~10시간씩 평균 35km씩 걸었는데
펜션과 모텔, 때로는 민박에서 푹 자고 나면 또 기대에 가득 차서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대체로 식당을 이용했지만 아침은 햇반과 라면으로 해결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돌아보니 우리나라 동해안 정말로 아름답고 인심도 넉넉했습니다.
금강산과 해금강이 보이는 통일전망대에 서니 언젠가는 저곳을 통해 원산을 거쳐 우리 땅 끝까지 가보고 싶어지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걸어보시지요.
전체도 좋지만 일부분만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