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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연 야고보의 산티아고 순례길 풍경] <8>일출의 황홀경

관리자 2020.01.17 조회 5065

  [금기연 야고보의 산티아고 순례길 풍경] <8>일출의 황홀경 [1548호][2020.01.19]




아침 일찍 길을 나섭니다. 부지런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최고의 선물을 받으러 가는 시간입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어디 막히는 것 없는 넓디넓은 벌판에서 해님이 하루의 시작을 알립니다. 가슴은 마구 쿵쾅거리고 발걸음은 얼어붙어 버립니다.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희로애락이 사라집니다. 그저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립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이내 또 무아경에 이릅니다. 순례길에서 느끼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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