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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은 경쟁력이 강하다

박창용 2023.01.21 조회 83432

착한 사람은 경쟁력이 강하다.

공군사랑회의 회원인 신중한씨가 심한 감기몸살로 끙끙 앓고 있는데 어린 손자가 얼굴을 찡그리며 다가왔다. 평소 재롱이 많고 할아버지를 잘 따르는 아이인지라 또 장난을 걸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이마에 손을 대고는 아주 진지하게 기도를 하였다.
“하느님, 할아버지 감기를 낫게 해주세요. 할아버지가 아프면 슬퍼요. 빨리 건강을 찾으셔서 저와 놀게 해주세요.”
“슬픈 게 뭔데?”
“슬프면 눈물이 나잖아요? 할아버지가 아프면 눈물이 나요.”
“행운아,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면 감기가 낫는다고 누가 그러든?”
“엄마가 동화책 읽어줄 때 배웠어요. 할아버지도 아프면 하느님께 기도드려요. 아셨죠?”
“오냐, 오늘 행운이한테 좋은 걸 배웠구나.”
그때서야 울상이던 손자의 얼굴표정이 밝아졌다. 손자의 기특한 행동이 기쁨을 주었다. 기분이 좋아지니까 생활에 변화가 생겼는지 몸이 금세 가벼워졌다. 인생을 선하게 살아온 그는 신께서 또 복을 주셨다고 감사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예쁜 말은 실제 작은 기적을 만든다. 따라서 인간은 살면서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고 떼 묻지 않은 마음을 갖는 게 필요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의 천진스런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면 사회적 갈등이나 다툼을 줄여주어서 세상은 천국으로 변할 것이다.
때로는 인생에서 가장 순수했던 어린아이 시절로 돌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그럼 인생의 근심걱정은 줄어들고 정신적인 삶을 풍요롭게 바꿔주는 시발점이 되고 지름길이 된다. 외모는 화려하고 그럴듯한데 언행이 거칠어서 가시와 같이 날카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외모를 가꾸는 것 못지않게 먼저 마음을 가꿔서 너그러운 말씨를 쓸 줄 알아야한다. 아름다운 말은 예쁜 꽃처럼 색깔을 지니고 있어서 진심을 담은 말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거나 성공한 사람은 쉽게 공격의 대상이 된다. 인간은 자신보다 잘나고 뛰어난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을 능숙하게 잘하는 사람에 대해서 박수치고 칭찬하기보다 은근히 흉을 보고 깎아내리며 자신의 부족하고 이기적인 속물근성을 악한 쪽으로 사용하려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관점이 달라 생각하는 힘에 차이가 많은데 이것이 곧 능력의 차이가 된다. 그런데 생각의 차이를 틀린 것이나 나쁜 것으로 간주하여 비난하는 잘못된 습관이 있어서 심지어 적으로 여긴다. 내 생각은 항상 옳다는 주장은 아집이며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고 자신이 잘났다는 착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의 차이는 매우 커서 인생의 승패를 결정짓는데, 부족한 자의 나쁜 생각은 개인적 손실이 되겠지만 인간관계의 단절로 이어진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적대시 하고 비판의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이해의 대상으로 접근하며,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우려는 솔직한 자세를 가져야겠다. 생각이 다르다고 남을 험담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다. 생각의 차이는 틀린 것이 아니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서로가 개성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 그것이 자신의 발전을 가져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좋은 방법이다.
 
그럼 착한 사람은 경쟁에서 떨어질까? 착한 사람들은 인간의 훌륭한 품성을 많이 소유하고 있으며 배려심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양보심이 많은 사람들은 악착같이 소유하려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들에 비하여 손해를 보고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인간이 느끼는 행복이나 평정심은 소유한 것과 비례하지 않으며, 오히려 양보할 때 커져서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승리자가 된다. 욕심이 많아 악착같이 소유하려는 사람이 물질은 많이 갖게 될지 몰라도, 자꾸만 더 가지려는 마음이 강하여 거칠어지고 인간관계가 삭막하게 되어 불안과 초조감 속에서 쫓기듯 살게 된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주인공은 묘하게도 받는 사람보다 양보하며 주는 사람들이다. 착한 마음을 소유하여 베풀며 사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양보한 만큼 복이 되어 돌아온다. 인간이 느끼는 행복은 많이 소유하여 꽉 차있을 때보다 오히려 비운 마음에서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생판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고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아야 한다. 공군사랑회의 회원들은 조건 없이 남을 도우면서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주인공 들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깨끗한 꽃을 피운다. 인간이 연꽃처럼 고운 꽃을 피우며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면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며 많은 공덕을 쌓아야한다. 결국 착하게 사는 사람들은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라, 양보의 미덕에서 오는 마음의 편안함과 생활의 기쁨 그리고 행복을 얻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행복한 마음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럼 경쟁에서 밀리는 일도 없고 인생의 과오도 남기지 않게 된다.
 
일찍이 전능한 신께서 우매한 인간들을 위하여 명쾌한 교훈을 주셨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뜻밖의 행운으로 보답하리라.’
선행은 자주 실천할수록 복을 받는다. 인간의 운명은 바뀌는데 선행이 그의 운명을 밝은 쪽으로 변하게 한다. 따라서 마음을 
늘 착하고 바르게 써야한다. 안타깝게도 신이 주신 교훈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신이 내리는 복은 보증수표와 같아서 언젠가는 반드시 축복을 받게 된다. 결국 착한 사람은 경쟁에서 떨어질 것이란 생각은 기우일 뿐이며, 오히려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서 마음을 여유롭고 윤택하게 해준다. 인간이 지닌 선행과 선의는 마법 같은 힘이 있어 신기하게도 베풀수록 자꾸만 커져가며 그를 향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이 작품은 군사저널 2022년 12월호에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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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