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한 소고 (小考)
박창용
2024.11.05
조회 16917
인생에 대한 소고(小考)
“그때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인생을 살다보면 실패를 하는 경우 자책하고 후회를 하면서 안타까움을 갖게 되는데, 그것은 삶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찾아와 계획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핑계대지만 운이란 것도 결국 자신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고 보면 인간은 늘 옳고 곧은길을 가면서 성실하게 살아야겠다.
세상에는 곧은길이 있고 굽은 길도 있다. 곧은길은 인간이 마땅히 가야할 올바른 길이며, 곧은 사람은 비뚤어지거나 흠잡을 데가 없이 인생을 늘 반듯하게 살아간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은 고지식할 정도로 곧은길을 걸어간다. 그들은 정직하게 양심을 지키면서 세상을 살맛나게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다. 곧은 사람이 되어서 곧은길로만 가는 바른 사람이 된다면 그럼 인생에서 후회할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하신 소중한 말씀이 있다.
“무슨 일이든 생각하고 살펴서 해야 탈이 없다. 쓸데없는 말은 있어도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했으니 말은 신중하게 해라. 비아냥거리는 부정적인 말투는 쓰지 말고, 남의 인격을 깎아내리며 잘난 척 하는 행동과 흉보기를 잘하고 험담을 옮기는 것은 경박한 일이야. 모진 말을 하여서 남의 가슴에 상처를 주어 실망에 빠뜨리는 일은 일체 삼가라. 사람을 더럽고 추하게 만드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들이니, 말은 절대로 함부로 하지 말고 거짓 없는 바른 말과 고운 말로 칭찬하는 게 좋아. 자신의 단점은 냉정히 꾸짖어 고치데 모든 허물과 모순을 덮어주는 흙과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간직하여라. 말은 먼저 들을 줄을 알아야 현명한 사람이 된단다.”
부모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습관화된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 인격과 덕망을 갖춰 본받을만한 교양인이란 평을 듣게 된다. 품격 있는 언어는 자신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데, 교양인이라면 예쁘고 아름다운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긍정적인 말의 힘은 놀라워서 자주 사용하는 악의적이고 비열한 말을 바꾸면 반듯한 인격이 형성된다. 인격이 쌓여서 덕망을 갖추게 되면 덩달아 자신의 운명도 발전적으로 밝게 바뀌게 되어서 하는 말이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으며 존경의 대상이 된다.
일찍이 공자께서 이르길 ‘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이라 ‘인간이 덕을 쌓으면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되어 외롭지 않다.’고 하셨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덕을 갖춰 염치와 부끄러움을 알고, 예의와 자존심을 지키며 인간으로 사는 법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덕을 쌓으면 현명한 사람을 알아보는 지혜가 생기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니게 되어서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다.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이 예의가 모자라고 염치가 없는 줄을 모르며 살아간다. 수치심을 모른다면 동물보다 나을 것이 없으니 어찌 그런 자를 떳떳한 인간이라 할 수 있으랴.
착하고 진실한 사람들은 인간의 도리를 지키며, 좋은 말을 하여서 어려운 이에게 힘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발전을 이끌어간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힘이 되는 사람, 친절하고 상냥하여 밝은 인상을 주는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어진다. 평소 사용하는 언어가 진실 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의 사귐은 중요한 자산이 되며, 선한 마음으로 선의를 실천하는 사람은 기억 속에 남아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한 알의 씨앗이 싹을 틔워 큰 나무로 자라게 되면 새들의 안식처가 되고 뭇 생명들의 쉼터가 되는 것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주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나쁜 습관을 버려서 부디 향기로운 인간의 냄새를 낼 수 있도록 고결한 삶을 살아야하겠다.
주위에 굶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나누어 먹어야하고 먹을 게 있으면 함께 나누어 먹는 것, 그게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이다. 불교에서는 삼무보시를 강조하는데 ‘남에게 도움을 줄때는 준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으며, 주고받은 것도 없다.’는 마음으로 행해야 참되고 올바른 보시라 했다. 그야말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도 모르게 생색내지 말고 은밀히 실천하라는 뜻으로, 받는 사람의 자존심을 배려하려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나눔과 베풂의 삶은 남을 이롭게 하지만 자신에게도 이롭다. 도움은 상대가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나또한 보람을 느껴야한다. 그러나 은혜를 입은 사람은 감사를 표하고 갚을 줄 알아야하며, 그게 사람의 도리로서 감사함을 모르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 된다. 나눔은 행복의 시작이며 가장 귀한 나눔은 사랑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몸이 아프고 병이 들게 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다. 나도 언젠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도울 줄은 모르고 도움만 받으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염치없는 행동이다. 평소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고,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설레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은 작은 선행의 실천이다. 힘든 사람을 남몰래 돕는 것은 천사 같은 행동이어서 그런 사람들이 어두운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변화시킨다.
‘신께서는 인간의 선행을 일일이 기억하고 계시며 세상의 모든 일을 알고 계신다.’ 고 했다.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없어도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완수하는 사람은 믿을 수 있어서 칭찬받아야한다.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이라도 생판 모르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아량을 지니고, 내게 필요한 것을 포기하고 양보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진정한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늘어간다면 우리사회는 한없이 아름답게 변할 것이다. 남에게 베푸는 친절과 배려와 선의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치 않는 덕망으로 쌓여간다. 복이란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짓는 것임을 안다면 나쁜 일은 하지 못할 것이며, 평소에 덕을 쌓으며 성실하게 살아야겠다. 이기주위가 만연된 사회에서 나눔의 용기와 인간의 품위를 지닌 사람은 많지 않지만, 늘 곧은길을 가는 곧은 사람은 인격을 갖춘 보기드믄 신사라는 평을 듣게 된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자신에게 떳떳하고 남에게 이로움을 주면서, 인생을 착하고 올곧게 살아간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언젠가 세상을 떠날 때 선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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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작품은 공군 성무지 53호(24, 10.)에 발표했습니다.
2. 감동소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본인의 저서 소설 "사랑의 빛"은 현재 교보문고 등 주요서점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본인의 작품을 애독하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일독을 권합니다.(인터넷 구매가능) 낙엽 떨어지는 추색의 계절에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주고, 자칫 메말라가는 정서에 큰 감동의 울림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2024, 11 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