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번 선배는 영원한 선배

변희룡 2010.11.27 조회 553

거의 전 동기생이 환갑을 넘었다.

무서울 것이 없는 나이가 되었다고 나 할까? 

선배라고  옛 처럼 깍듯이 대하려니 좀 껄꺼럽게 생각될 때도 있다.

이럴때 일수록, 기본 개념을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몇자 적는다.

 

내가 선배에게 기어먹는 것은 내가 후배에게 기어 먹혀도 무방하게 생각한다는 의미가 된다.

군은 상하의 계급 차이가 엄격한 사회이니 당연히  위계질서가 중시되었다.

전역후 그것이 없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그러나

 

옛 상관은 영원한 상관, 옛 상급자는 영원한 상급자라고 생각하는 것도 미덕이다.

그것은.. 나이 회갑을 넘고 보니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각 개인 나름대로 대처해도 되리라. 그래도 옛 상관은 영원한 상관 이란 개념이야 말로

군에서 일생을 바친 우리의 자존심이다.

옛날 존경하고 존중했던 것처럼 존경하고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옛 부하도 영원한 부하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단지, 내가 군림하는 부하가 아니고 내가 사랑하는 부하로만 성립한다.

옛날 내가 사랑했던 만큼 사랑해 주면 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군 사회의 풍조가 이러하니,

우리 성무대 인연은 이보다 더 크고 높아야 할 것이다.

한번 선배면 영원한 선배, 한번 후배면 영원하 후배...

이 인연은 임관후에 생긴 모든 관계들보다 우선적인 관계이다.

(그러니 동기생끼리, 선후배 끼리 대령이니 장군이니 하지 말란 말이다)

 

그렇다고 선배라고 막강 권력을 가지고 지배하란 말 아니다.

선배가 막강 권력으로 지배하려 들때 그냥 당하고만 있으란 말도 아니다.

지배하고 지배 당하고는 없는 세상에서

영원히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이고 후배여야 한다는 말이다.

 

18기 선배님들은 영원히 우리의 군인 생활 아버지이다.

나이좀 먹었다고 이 사실을 깔아 뭉개려 하면 안된다.

옛날 우리가 절대적은 존경을 바쳤던 것처럼

죽을 때 까지 절대적인 존경을 바치는 것이 보기 좋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무덤에 갈 때 까지 지켜야 하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강조하며 배운 명예이다.

그런다고 내게 포악하게 할 선배는 단 한 분도 없을 것이다.

 

후배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존재감이 커진 후배들에게 선배라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각 가정에서 가장으로 존중받는 후배이니,

당연히 존중해야 하고, 말씨도 경어를 쓰는 것도 무방하다.

그러나 죽는 그날까지 선배이기를 포기하면 안된다.

선배노릇 하기가 후배 노릇 하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인 거, 우린 잘 안다.

그래도 지켜야 하는 우리의 명예이다.

 

선배 잘 모시고 공경하면서,

후배들에게서 당연히 공경받는 선배로 존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만이 가진 전통이고, 우리의 명예이며 자존심이다.

간혹

이젠 막가는 인생으로 살겠다. 선배나 내나 막가는 나이 아닝기요 하는 동기생이 눈에 띄면,

 아직은 아니라고, 죽고 나서 그리하자고 일러 주자.

 

갑자기 선후배 생각이 나서 , 보고서 쓰다말고 이쪽으로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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