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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가본성무대-8.가죽잠바공장

변희룡 2010.12.20 조회 915


저어기 옥상에 출구 보이지요?

저기가 가죽잠바가 출하되던 출구랍니다.

이 회사 가죽잠바는 특이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꼭 추운 겨울날만 출하 됩니다.

그것도 밤 10시 넘어서만 나옵니다.

일요일 밤 10시에 가장 많이 나옵니다.

토요일 밤에는 나오는 일이 없습니다.

생산품이 현관으로 나와야 하는데

꼭 옥상 출구로만 나옵니다.

그렇다고 헬리곱터가 옥상에 앉는 일은 유사이래 없었습니다.

더구나 살아있는 생가죽을 잠바라 부른다고 했습니다.

 

 




가죽잠바가 나오던 출구를

멀리서 망원렌즈로 잡아 보았습니다.

 

무슨 비밀이 숨어 있을까?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낮이라 그런지 옥상엔 인적이 없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그 옛날

가죽잠바에 구슬땀 적셔야 직성이 풀리던 

고함 소리도

신음소리도

이젠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 신차현 2010/12/20 17:03:39
    두고온 어린 여동생과 고향 생각이 더욱 솟아나는 어둔 밤이었지요?무슨 말씀 이신지 감이 옵니다.공포의 두려움을 벗어나서 체념했던 상념이 떠 오르는군요.마치도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와 암병동같은 일 이었지요? 사람이 사람을..."별유천지 비인간"이 풍경의 신비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도있었습니다.올리신 글에 잠시 가슴이 잔잔해지고 눈빛이 머뭇거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변희룡 2010/12/20 20:37:41
    4년동안이나 먹고 자고 한 저곳. 뒷산이 본래 저리 야트막한 산이었더이까? 전혀 기억이 없으니 얼마나 조급하고 다급하게만 살아왔는지 알만합니다. 무엇이 그리 급했더냐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쾌락과 애욕 추구에 온 정신을 빼았겼었기 때문이었다고 밖에 변명할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주 조금밖에 없었던 자유시간, 인간은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위안을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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