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가본성무대-13.배배꼬인나무
변희룡 2011.01.31 조회 853


그때, F-86 saver 기가 있던 자리.
배배꼬인 벚나무가 서 있다. 지금.
메추리 훈련시절, 선배 중에는 배배꼬인 심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참 많았다.
저 나무 처럼.
특히 20기 선배님들 중에는 유난히 꼬인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20기 선배님들 죄송합니다.)
18, 19기 선배님들은 믿음직한 선배가 많다고 생각했었다.
대학와서 많은 학생, 교수, 졸업생 경험해 본 지금.
그때 배배꼬인 심성으로 인식한 내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보기 나름,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배배꼬였다 아니다가 판가름난다.
우리동문 전부가 한 기수 선배들중에 꽈배기가 많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
재미있게도 위의 두 나무는
같은 나무다.
보는 방향만 달리하니 전혀 꼬여 보이지 않는다.
서로 꼬고 있는 것은 서로 의지하여 올라가기 위함이란 생각도 든다.
이제 정년을 눈앞에 둔 시기,
약간 꼬우며 산다고 해서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거 아니다.
남의 심성이 꼬였다고만 생각하는 자체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나의 생도생활에 대한 후회의 근원은
당시 남달리 피로회복이 늦었던 대에 있었다.
그것을 이제야 알았다.
내가 피로회복 못한 책임을
선배의 심성꼬인 탓으로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