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가본성무대23워킹장
변희룡 2011.10.16 조회 365
주말 벌점 워킹장, 전대점호장 한 모퉁이.
그리고 식당가는 길목, 면회객들이 지나가는 길목.
한 주의 격한 교육훈련 끝나고 나면 주말외출에 맘이 설래던 시절.
외출 못나가고 워킹해야 했다. 감점카드 뺏기면.
그 잔인한 형벌을 나는 용케 빠져 나가곤 했다.
동기생 서울출신 K 생도,
남들 외출 준비할 때, 주섬 주섬 예복 챙기더라.
M-1 소총 메고 저 자리로 가더라. 죽어도 하기 싫은 주말 벌점 워킹, 잘 견뎌 내더라.
수근 거리며 지나가는 선후배, 면회객.
눈 딲 감고 워킹하더라.
짜증, 불쾌감...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나는,
주말 벌점 워킹을 못해봐서,
평생 인내심이 부족한 채로 사는 모양이다. 후회스럽다.
그 살벌했던 자리에
느티나무 몇 그루 우두커니 자라고 있다.
당시의 흔적이라고는
건물 기둥들 뿐이다.
수직으로 내려뻗은 선이 눈에 익다.
민간인 못 들어오던 그 길,
생도 내무반 현관앞, 전대 점호장 한 모퉁이,
이제는 아무나 지나다니는 길이 되었다.
세발 자전거도 지나가고 차도 지나간다.
당시 위킹하던 K 생도는 훗날 동해에서 벌어진 야간 대간첩작전에서
갑자기 연락 두절 되었다. 그러고 30년 지났다.
행여나 북한의 대남방송에서라도 나오나 기다려 봤는데,
아직 소식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