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이 유난히 푸르른것은
신차현 2011.11.01 조회 330
가을하늘이 유난히 푸르른것은
나와 너무나 멀리 떨어진 저어기 저산위에
무심히 지난 그제처럼 나이든 소나무같이 우뚝 서보면
겨울을 맨손으로 끌어들이는 지금의 가을이
젊다 그리고 어리다
우리네 작은 키로
아무리 발버둥쳐도 손끝하나 닿지않는 그곳에
하이얀 피부를 자랑하는 천사들이 살고있다
그들도 때로는 보이지않는 곳에서 고독하다는 서러움을 말한다
우리들에게 뜨거운 눈물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토록 가슴안으로 겹겹이 강물이듯 흐르는 서러움이 푸를줄이야
밤하늘의 별빛이 추위에 떨고있는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알것도 같다
하이얀 종이위에 잉크를 부었다
바다가 출렁거리고
폭설이 내리던 지난겨울 드넓은 수평선위에
우거진 목화밭 둔덕에 스치는 한점
이해의 가을바람에 허기진 사랑을 앓듯 몸서리를 친다
짭사름한 그니의 몽글몽글한 입술
어깨넘어로 찰랑이는 샛붉은 댕깃끈
빠알갛게 두리번 거릴즈음
먼 발치에 부딪히는 사랑고백 편지 한장
청명의 가을 하늘이 푸르다고만 일러주었다
아마도 당신이 저쪽 산넘어
노오란 민들에 꽃 필 즈음에도
오늘의 가을하늘이 내일도 푸르고 또 푸를것이라고 했지
하며는 허허한 말이라도 속 쉬원히 하자
나도 우리도
"그때처럼 푸르렀으면"...하고
가을 하늘이 유난히 푸르른것은
아마도 당신의 사랑이 그때처럼 변하지 않았음인저
오늘밤이사 꿈으로 가면 아마도 모든것은 푸르게 보일것이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푸르렀으므로...
辛卯 晩秋
牛步平山
申 且鉉 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