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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 307계획의 불편한 진실

이문호 2012.03.01 조회 195

[아침을 열며/3월 1일] 국방개혁 307계획의 불편한 진실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국방개혁 관련 개정 법률안들은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한 채 18대 국회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핵심 쟁점이었던 상부지휘구조 개편, 즉 국군조직법 개정안은 불과 두 달 만에 성안되어 작년 5월 국회로 제출되었다. 이 안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출범했던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나 국방선진화위원회에서 제안했던 안과 다르고 2010년 12월 29일 대통령 국방업무보고 시에 제시되었던 군 구조와도 전혀 다른 급조된 안이다. 이런 안을 국방부는 지난해 3월 7일 청와대에 보고하고 바로 다음날 '국방개혁 307계획'을 언론에 발표하면서 군 상부지휘구조는 확정되었다고 선언했다. 우리군의 지휘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엄청난 사안을 군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합동참모회의나 군무(軍務)회의 한번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상부지휘구조는 확정되었다고 발표해버린 것이다. 그 후 국방부는 그 발표 내용에 모든 것을 꿰맞추는데 총력을 집중했다. "예비역들의 말은 듣지 말라", "현역이 반대하면 항명으로 간주하여 인사조치하겠다", "각군총장의 계급을 중장으로 강등 시키겠다"는 등 엄포를 놓아 현역들의 언로를 막아버렸다.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가 끝난 뒤에야 예비역들을 불러 모아 설득 작업을 벌이고 법안을 국회로 넘긴 뒤 형식적인 국민 대토론회를 열고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다고 주장했다. 6월 임시국회 중에 이 법안들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황급히 서두르다 보니 가장 기본적인 행정 절차를 지키는 모양새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정부의 문제점으로 회자되는 소위 불통의 극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이 법안들을 심의하기 위해 두 번의 공청회가 열렸다. 작년 6월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국방부는 이미 언로가 막혀버린 육ㆍ해ㆍ공군 현역 장성들을 진술인으로 내세워 반대 측 예비역들의 주장을 무력화시키고 여론을 찬성 쪽으로 몰아가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나 찬반 측의 발표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이 지닌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상당수 의원들이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문제점들이 무엇인지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1월에는 법안심사 소위원회 주관의 공청회가 열렸다. 이 공청회에는 장관출신, 참모총장출신의 육ㆍ해ㆍ공군 예비역들이 반대 측 진술인 혹은 방청인 자격으로 참가하여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설득력 있게 주장하였다. 이날 참석했던 법안심사소위 위원들 대다수가 반대 측 의견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5년 전작권 전환에 대비하여 상부지휘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은 허구이며 모순투성이의 법률개정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법안심사소위가 이 법안을 통과 시킬 수는 없었던 것이다.

국군조직법 개정안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합참의장이 각군총장을 작전지휘하고 이에 따르는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육군의 야전군사령부와 해ㆍ공군의 작전사령부를 폐지하는 것이다. 이 정부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겪으면서 뭔가 획기적인 개혁성과를 업적으로 내놓아야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모순투성이의 개혁안을 아무런 공감대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그 개혁 법안들의 국회 통과에만 목을 매고 있는 동안 다른 개혁과제들과 2007년 한ㆍ미간에 합의되어 추진되어 왔던 '전작권 전환이행을 위한 전략적 전환계획'도 제대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즉 천안함 사태 이후 약 2년간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 준비는 사실상 실종 상태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 국방부는 물거품이 된 상부지휘구조 개편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고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북한의 군사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미국의 군사전략 변화도 주시하면서 6ㆍ25전쟁 이후 최대의 안보취약기라고 말하는 2012년, 그리고 향후 몇 년간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미 추진되고 있었던 전작권 전환 준비와 70여개의 다른 개혁과제 실천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 관리자 2012/03/01 10:16:28
    국방부와 청와대는 아직도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없이 "국방 개악법"의 국회 통과를 목마르게 갈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18대 국회에서 않되면 다음 19대 국회에서라도 처리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2월 28일 장교 합동 임관식 치사에서..)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군 예비역 원로들의 충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양심적인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이치훈 2012/03/02 00:57:58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출범했던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나 국방선진화위원회에서 제안했던 안과 다르고, 2010년 12월 29일 대통령 국방업무보고 시에 제시되었던 군 구조와도 전혀 다른 급조된 안이다. 이런 안을 국방부는 지난해 3월 7일 청와대에 보고하고 바로 다음날 '국방개혁 307계획'을 언론에 발표하면서 군 상부지휘구조는 확정되었다고 선언했다. 우리군의 지휘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엄청난 사안을 군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합동참모회의나 군무(軍務)회의 한번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상부지휘구조는 확정되었다고 발표해버린 것이다."

    =>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은 국방부 장관 개인의 40년 숙원사업이라고 알려지고 있으며, 70여개의 개혁과제에 슬쩍 끼워넣어 대통령과 국민들을 속이고 군 내부적으로는 위법적인 절차와, 겁박과 꼼수를 통해 밀어붙이려는 것은 후진적 독재국가에서나 있을수 있는 반민주적 사건이며, 이로인해 여타 70여개의 개혁과제까지 표류시키는 것은 군 발전과 국가안보에 역행하는 반국가적, 반역적 행태로서 국방장관은 즉각 사퇴 해야하며, 지휘구조 개편문제는 중장기 검토과제로 타 개혁과제와 분리하여 추진해야 할것으로 사료 된다.

    대통령이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역설한 국방개혁의 필요성은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나 국방선진화위원회에서 제안했던 70여개의 개혁과제들을 의미하는 것이지, 2010년 12월 29일 대통령 국방업무보고 시에 제시되었던 군 구조와도 전혀 다른 급조된 상부지휘구조 개편안 추진을 강조한 것은 아닐 것이다.
  • 유병구 2012/03/02 13:02:52

    그런일은 절대 없어야 겠지만 만약에"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이 입법화 될 경우 우리 군은 1949.10. 1일 공군이 독립되기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공군은 육군의 1개 병과로 전락하고, 공군전력증강의 우선순위는 지금보다도 더 뒤로 미뤄지게 되고, 국방부 합참의 주요 보직은 지금보다도 더 육군에 편중되어 공군을 잘 모르는 육군지휘관이 공중 작전을 지휘함에따라 항공전력의 전략적인 운용은 뒤로하고 지상군CAS위주로 운용하게 될 것이 뻔하다.

    그리고 공군 후배들은 진급이나 주요 보직을 얻으려고 주임무에 충실하기 보다는 육군을 찾아 다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 할 것이고....
    그동안 국방부는 육/해/공 합동부대를 만들면 육군장군이 주요 부대장을 맡게하는 등 육군 자리 만드는 선수다.
    이러한 문제점만 보더라도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은 절대로 추진되어서는 않된다. 국방부와 특정군은 기회 있을때마다 끝임없이 통합군(단일군)제를 만들려고 하는데 이는 국가안보에 역행하는 것이 분명하므로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국민과함께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의 입법화를 필히 저지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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