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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의 사설은 신뢰가 갑니다.

이문호 2012.04.21 조회 161

    오늘도 조선, 중앙, 동아 등 주요 보수 언론들이 큰 일이 난 것 처럼 일면 머리 기사로 국방개혁 18대 국회 통과가 무산되었다고 게재하면서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고 질책하는 국방부 홍보지 역할을 훌륭하게도 수행 했습니다. 이 와중에 나라를 걱정하는 군 원로들의 가슴에 와닿는 한국일보 사설이 있어 옮깁니다.  숙명여대 논설 시험에 한국일보 사설을 인용하면서 '한국일보 사설이 가장 중립적이고 보편타당해 택했다'는 기사 생각이 납니다.

 

   [사설/4월 21일] 국방개혁, 다음 정부에서 제대로 논의하라



군 지휘구조 개편이 포함된 국방개혁 5개 법안의 국회 처리가 결국 무산됐다. 20일 국회국방위 전체회의가 정족수에도 미달함에 따라 정부가 추진해온 '국방개혁 307계획'은 자동 폐기되게 됐다. 지난해 6월 국회에 상정된 국방개혁안이 제대로 심의조차 못해본 채 폐기 운명에 처하게 된 원인은 분명하다. 중대한 국가안보 문제를 다루면서 일방적인 추진방식으로 불신과 반발을 부른 측면이 크고, 무엇보다 계획안 자체의 여러 문제점에 대한 의구심을 끝내 불식하지 못한 때문이다.

군 합동성 강화라는 큰 방향엔 누구도 이의가 없다. 그러나 국방개혁안은 이를 통합군이라는 단순방식으로 풀려던 것부터가 문제였다. 최근 수 차례 북 도발에서 봤듯 지나친 지상전력 위주 편제의 군 체제가 우리 안보환경에 적합치 않다는 근본적 문제 제기를 피해간 방안이었다. 지상과 해상, 공중전력의 적절한 배분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 지휘체계 일원화는 군 구조를 더욱 왜곡시킴으로써 대북 대응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란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전 정부의 '국방개혁 2020'이 여기에 초점을 맞췄던 것도 같은 이유다.

지휘체계 일원화의 또 다른 주요 명분은 군 조직의 슬림화이나 이 역시 문제점을 드러냈다. 각 군 참모총장의 작전지휘계선 포함과 야전군사령부, 작전사령부 해체 등이 골격이지만 보완책으로 작전 전담 참모차장과 이름만 바꾼 각 군 작전본부를 신설하는 등 결국 그게 그것인 모양새가 됐다. 군 총장들을 합참의장 밑에 두는 외에 안보상 어떤 이득이 있는지 모호해진 것이다. 대표적인 사안만 지적해도 이렇다.

지금은 북한 김정은체제 출범으로 한반도 정세의 변화를 가늠키 힘든 민감한 시기다. 우리 정부와 주변 주요국들의 권력 교체로 안보환경의 유동성은 더욱 커져 있다. 이 비상시기에 군의 혼란과 반발이 필연적인 지휘구조 개편은 애당초 적절치 않았다. 합동성 강화와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한 군 개혁은 필요하나 적어도 올해는 시기가 아니다. 차기 정부에서 문제점들을 충분히 보완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 유병구 2012/04/21 11:12:59
    본 한국일보의 사설 내용은 작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무산된 국방개혁안"군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 내용이어서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와는 달리 많은 공감이 간다. 이런 기사 내용이 많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그리고 국방부는 적의 불시도발에 대비하여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는 일에 몰두해야 할 안보취약시기에 문제점이 너무나도 많고 설득력이 없는 군 구조개편 문제를 합동성 강화라는 말로 포장하여 그동안 시간과 노력과 예산을 많이 허비하고 군과군 현역과 예비역간에 불협화음을 유발시키는 결과를 초래 한 것을 부인치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국방당국은 그 무능했던 소치에 대하여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군 통수권자는 육 해 공군의 전문성과 그 역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 국방정책을 변경 또는 신설 할 경우에는 다양한 의견수렴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군의 사기와 단결을 증진 시킬 수 있는 인재를 중용 하길 건의한다. 특히 국가안보 보다는 특정군이나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등용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변희룡 2012/04/23 19:45:23
    취지는 이해하지만, 한국일보 마저 핵심을 피해갔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군 지휘구조 개편이란, 천안함, 연평도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에서 지휘체계가 재대로 작동못한 데 대한 대책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지휘라인에 있던 자들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우리 국군의 조직에 헛점이 있었기 때문인 것처럼 위장하려는 의도가 작용했습니다.

    둘째, 통수권자 대신 군의 지휘책임을 져 주고 여차하면 희생양이 되어 줄 사람을 찾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셋째로 해공군을 육군휘하에 두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습니다. 공군작전은 CAS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해공군 참모총장을 작전라인으로 불러 들여서, 말안들으면 문책하겠다는 자세였습니다. 그런 자세니 국대원 무시하고 육사에 석사과정 신설하자는 안도 나온 것입니다.

    한마디로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면서,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입안한 사람들 중에 이런 문제점을 느낀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통과되지 못할 줄도 알았을 것입니다. 전에도 그랬듯이 "하는 척 하면서 시간만 보내면 된다 ." 는 자세였다고 보입니다. 그러느라 막대한 시간, 노력이 낭비되고 말았습니다. 미사일 쏘아대는 적전에서, 비전향 장기수들의 인척, 내어 놓고 종북하는 인사들이 정치판에서 마구 날뛰고 있는 판국에, 국방문제에까지 오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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