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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과 국방정책

나눔 2012.10.11 조회 85

[한국일보 아침을 열며/10월 11일] 대선 후보들과 국방정책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이제 대통령 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3각 구도가 형성되고 야권 단일화라는 큰 변수가 있어 그 결과는 실로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각 후보 진영은 앞 다투어 전라도로 경상도로 발품을 팔고 국립묘지, 군부대, 복지시설, 재래시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지지층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각 후보 간에 차별화 되는 뚜렷한 정책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복지 관련 분야에 대해서는 무상보육, 무상급식, 건강보험, 노인문제 등 비교적 구체적인 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안보 및 국방 분야에서는 안보도 튼튼히 하고 남북관계도 발전시켜 나간다는 식의 원론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과연 누가 어떤 방향으로 국방정책을 끌고 가려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보수정당이 집권하면 당연히 국방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예산도 더 많이 배정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자료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연평균 국방예산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노 정부 5년간 평균 8.8%였던 것이 현 정부 4년간은 평균 5.5% 증가에 그쳤다. 노 정부는 국방개혁 2020계획을 수립해 2012년에 계획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정보 수집 및 전략 무기체계를 확보하고, 2020년까지 병력을 50만 수준으로 감축하되 각종 전투 장비를 현대화할 수 있도록 연평균 9% 수준의 국방 예산을 증가시킨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에 따라 5년간 평균 8.8%의 국방 예산을 증액 시켰다. 이명박 정부는 국방개혁 2020계획을 승계하지 않는 입장이면서 이를 대체할 국방정책 목표는 제시하지 못하는 가운데 연평균 국방예산 증가율은 5%대에 그쳤다.

8월 29일 국방부에서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2012~2030)에서는 2022년까지 병력을 52만2,000명으로 감축하고 미래전 수행능력 구비를 위해 매년 6~8%의 국방예산을 증액하되 이 중 방위력 개선비는 연평균 8.8% 증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일 국회로 제출된 내년 정부 예산안 중 국방 예산은 5.1% 증액에 그쳤다. 이 같은 원칙 없는 국방 정책으로 지난 4년간은 제대로 된 중장기 발전 계획이 정착될 수 없었다.

또 하나의 핵심 국방정책 과제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올해 4월을 목표로 전환준비를 추진해 오던 중 현 정부 들어 전환 시기를 2015년으로 늦추면서 전환 준비에 여유를 갖는 듯 했다. 그러나 천안함ㆍ 연평도 사태 후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상부지휘구조 개편을 위한 국군조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와 2년 가까이 여기에 매달리느라 전작권 전환 준비는 별로 진전된 것이 없다. 전환 시기만 2015년으로 연기 시켰을 뿐 전환 준비 상태는 2012년 전환에 대비한 2009년 당시보다도 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다 18대 국회에서 폐기됐던 국군조직법 개정안을 19대 국회에 다시 제출해 놓은 상태라 전작권 전환 준비를 기존 계획과 같이 각 작전사령부 중심으로 가야할지 개정 법률안에 따라 각 군 본부 중심으로 가야할지 조차 확정 지을 수가 없으니 앞으로도 상당기간 전환 준비는 정체 상태에 빠져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금의 남북 긴장상태나 주변 국가들 간의 영토 분쟁 등 우리의 안보 상황은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는데 우리 군의 당면 과제인 전작권 전환 문제나 국방개혁 방향이 모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빠른 시일 안에 이 같은 정책의 혼란을 바로잡고 전작권 전환 문제나 국방개혁 과제들이 올바른 괘도에 들어 설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대선 후보들은 우리 국방의 핵심 과제들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 것인지 분명한 소신을 밝히고 TV토론 등을 통해서 검증받아야 한다. 앞으로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대선 후보라면 군 복무기간 단축 등 선심성 공약으로 표심의 눈치만 살필 것이 아니라 국방정책에 관한 분명한 소신을 밝히고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변희룡 2012/10/20 06:27:23
    전작권 전환은 김일성 삼대가 꿈에도 그리워한 숙원 사업입니다. 그 꿈을 '국가 자존심'이란 말로 포장하여 실현시켜 준 사람이 노무현입니다. '노무현 식 국가 자존심'의 근원은 '김일성 주체 사상'이었다고 생각되는데, 노무현은 조금도 부끄럼없이 '전작권 환수'를 북한에 헌납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작권 환수 시기가 바로 전쟁 발발시기일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북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 마지막 발악을 한번 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 지금까지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은 적화 야욕을 실현할 최후의 기회로 생각할 가능성은 무진장 큽니다. 이미 무너져 가지는 북한왕조, 월맹처럼 군화도 없는 군대일 망정 이를 이끌고 서울로 입성하는 것을 유일한 돌파구로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국내의 브레인 모두 동원하여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점검된 체크 리스트대로 대비를 완수한 다음, 전작권을 받아와야 할 것인데, 제 눈에는 아무도 총대매지 않았고,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입니다. 서로 대충 어찌 되겠지 하는 정도로 진행 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북이 바라고 바라는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통에 '국군 조직법 개정'이라는 뜨거운 감자 한 개를 들고 나와, 관심을 그쪽으로 몰아갑니다. 집에 불이 났는데, 불끌 생각은 않고 감자 한개 서로 먹겠다고 싸우는 꼴입니다. '국군 조직법'은 전작권 회수절차가 종료된 다음 거론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반대에 노출되어 버려, 어느 쪽이 이기던 상처뿐인 결실일 것인데, 더 이상 이 문제에 매여 있다는 것은 ,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북의 공작에 넘어가 버린 모습이 됩니다. 대선 후보 3명이 모두, 이와같은 상황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 캠프에 국방전문인은 없거나, 캠프안에 있지만 무시당하고 있거나, 전혀 무식한 사람이 단지 자리하나 얻어 볼 량으로 캠프를 차지하고 있거나, 셋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유능한 사람은, 선거중에 도와주고 한자리 차지하겠다는 따위의 처신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몸을 굽혀 어느 한 캠프에 진출한 다음, 국가를 위한 조언을 해 주고, 국가를 구해야 합니다. 한 자리 차지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다음 발생하는 부산물인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못난 사람이 더 적극적'이어서, 먼저 선거 캠프에 진출해 있는 모양입니다. 3 후보들이 모두 아이디어도 비젼도 없는 이들의 보좌를 받으면서, 그들에게 국방정책을 맏겨 버릴 듯 하여, 걱정스럽습니다. 실제로 그런 징조는 여기 저기서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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