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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군기지는 멀고도 가까웠다.

이철희 2009.09.11 조회 1123



대구 공군기지는 멀고도 가까웠습니다 

서울역에서 KTX로 2시간을 가야 동대구역에 도착할 수 있었으니

40년 전에는 고속 터미널에서 고속 버스로 4시간에 갈 수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먼 길임에는 틀림 없었습니다

그래도 대구 기지 방문은 가까웠습니다.

 

정문에서 신종 플루 예방이라고

체온계 주사(?)를 한 방 맞고 들어갔는 데

 

군수사 본부 건물이 제자리에 있는 것 빼고는

복수 활주로까지 기지 시설들은 옛날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방공 일선에서 근무하는 후배 장병들의 유니폼은 그대로였으나

영공 방위의 능력도 아날로그 시절의 그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때 최신 기종이었던 F-4(팬텀)의 170% 크기라고 했고

동체 길이가 길어서 지상활주나 공중 선회특성이 다르겠지만

 

무장은 많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웠던 것은 F-15의 이륙 모습이었습니다

 

쌍발 엔진 추력이 한개당 1만파운드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이륙하는 소음에 귀를 막았습니다

 

그 때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공군 어느 기지에선가 활주로 주변의 소음 민원으로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입니다

그 판결에 대하여 누군가가 한 말입니다

 

비행장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소음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우렁찬 함성의 노랫소리가 아니겠느냐고

 

만약 그 소리가 안들린다면 국가의 비상사태이거나

훈련을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비행기 소리가 나야 비행장 주변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마음 놓고 잠잘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그래서 귀를 막았던 손을 떼었습니다

폭음소리는 지축을 울리는 듯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잠깐이었습니다

진동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뿌듯하고 눈물이 복받쳤습니다

 

전투기 좌석을 들여다 보니 역시 좁고

한 번 타보고 싶을만큼 팬텀좌석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서해상공에서도 도발에 대응하여 진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일견 자랑스런 후배들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늘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든든한 후배들이 있는 한

우리는 공군을 선택하기를 참 잘 했습니다

 

우리는 어느 전투에서나 이겨야하고 이길 것이라 생각하니

내가 F-15 조종사인듯 큰 자부심이 가슴 뿌듯하였습니다

 

후배들이 자랑스럽게 보이던

대구 공군기지 방문의 하루였습니다

 

물폭탄, 까불지 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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