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사는길-펌
변희룡 2012.12.01 조회 104
| 안철수가 사는 길!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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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원(kokikiki) [2012-11-29 23:5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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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씨 요세 날씨도 추워지는데 고민이 많겠지? 도와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도와줄 수도 없고. 내가 철수씨 솔직한 심정을 말해볼까? 그냥 대선출마를 선언하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겠지? 차라리 박원순에게 양보하지 말껄 거랬지?
그렇더라도 민주공산당의 지지자들 꾐에 놀아나지 말 걸 그랬지? 각종 언론이나 여론조사에 초연해서 차라리 서울대교수나 계속할 걸 그랬지? 이용해먹으려는 오만 정치사기꾼들과 어용 시민단체의 야비한 정체를 미리 눈치챌 껄 그랬지?
그러나 이왕에 발을 들인 이상 지금 종로로 가야할지 영등포로 가야할지 매우 혼란스럽겠지? 그럼 철수씨가 정치를 계속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래서 문재인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당신 덕분에 재인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치자. 대통령에 눈이 멀어 지 말만하고 당신을 홀로 회담장에 남겨놓고 문을 박차고 나간 그 인간이 당신에게 권력을 나눠주거나 차기를 보장할까? 당신도 이건 아니라는 건 알꺼야. 그럼 친박연대나 박근혜처럼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운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두말하지 않을께. 박근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울 정도의 내공을 쌓은 그녀의 정치인생 15년을 돌아보아라.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냉정히 살펴보아라.
그래도 당신이 대든다면 문재인과 이해찬은 무슨 수를 쓰서라도 밟아버릴 거야. 만약 문재인이 떨어지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는데도 떨어진다면 철수씨의 정치생명은 거품처럼 사라지는거야. "거봐, 철수였으면 당선되었을텐데."라는 지지자들의 동정은 바라지 마라.
철수씨 수준의 팬덤은 뜬구름같은 거다. 정몽준이 그랬고, 문국현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당신이 소극적으로 도와주면 어떻게 될까? 재인이 당선되어도 개무시할거고, 당선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원망을 받을 것이다.
오히려 홀로 독박을 쓸 수 있다.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자살 소동까지 벌인 지지자들의 강력한 팬덤이 보호해줄거다? 아서라 말어라. 생사고락을 함께한 지지자가 아니면 바람같은 것이다. 오히려 당신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철수씨가 사퇴했는데도 불구하고 문재인에게 간 60%) 평생 철수씨를 원망할 것이다.
그럼 제3세력을 형성한다? 꿈깨라. 정주영 이인제 정몽준 문국현도 실패했고, 당신같이 의석수도 하나밖에 없는 생초짜가 무슨 수로 새 대통령과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단 말이냐? 강연, 콘서트? 이미 한 번 소비된 식상한 정치인에게 박수칠 관객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저깨 손학규를 만났다고? 대충 무슨 얘기를 나눈 줄 알겠는데 더이상 그들에게 속지마라. 당신이 문재인을 도우면 미래가 보장될 것처럼 꼬시겠지만 그러면 당신은 퇴로가 없다.
그 손학규가 문재인처럼 당신을 불쏘시개 말고 뭘로 생각할 것 같냐? 안희정은 또 어떨 것 같냐? 철수씨는 다음 대선에서도 민주당 안에서나 밖에서나 절대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적극적으로나 소극적으로 도와도 문재인의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철수씨의 정치여정이 실패할 게 뻔하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어차피 당신이 어떤 식으로 도와도 문재인의 당선 가능성도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만약 열심히 도와주었는데도 문재인이 떨어지면 국가기관과 공기업체에 납품해서 먹고사는 당신의 회사도 걱정될 것이다.
정말 이건 하나도 사심없이 하는 말인데, 당신이 사는 유일한 길은 이쯤에서 정치를 끝내는 것이다. 아무 미련없이 외국으로 떠나라. 어차피 당신이 정치쇄신을 말하지 않아도 이미 정치 발전은 양당의 선거 전략상 필요에 따라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그냥 당신의 이번 역할은 그것을 좀더 소리 높여 떠들게 했을 뿐이다. 한마디로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이 없다는 거다.
더이상 시궁창에 발을 들여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고, 빠져나올 구멍까지도 스스로 차단하지 말아야한다. 그냥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고 더 늦기 전에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빠져나올 수 있을 때 빠져나와야지 더 머뭇거리다가는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한다. 이것이 당신이 사는 유일한 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