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조종사부인회(순조회)의 활동 및 계획

                                    순조회 회장 손 이분

 순직조종사부인회는 1970년 창설하여 공군의 상징인 전투기의 은빛 날개를 뜻하는 ‘은나래회’라고 명칭하여 오다가 점차 공군에서 순직한 조종사 및 일반장교, 부사관 까지를 포함하여 유지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최초 창립 목적대로 순직조종사 미망인회 모임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은나래회’와는 별도로 공중에서 임무 중 산화한 남편을 둔 미망인 모임으로 한정하여 ‘순직조종사 부인회(순조회)’를 2006년 창립하고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순조회는 회원 상호간에 친선을 도모하고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될 공중사고로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당황했던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찾아 위로하고, 고통을 같이 나누며 홀로설 수 있도록 정신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적은 위로금과 함께 그들의 멘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저희 순조회는 공군참모총장과 모든 공군인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뜻 있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저희 순조회 회원들이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흔들림없이 긍지를 갖고 살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몸담았던 우리 공군이 날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했고, 남편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사명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회원들의 자녀들은 대다수가 사회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일꾼으로 중.소기업체는 물론 대기업체 임원,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뜻과 기대에 어긋남이 없게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이 모든 영광은 어디까지나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거대한 울타리가 있기에 이루어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 공군과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에서 주관해서 순직조종사의 값진 희생과 빨간마후라 정신을 기려 건립한 ‘순직조종사 추모비’는 우리 순조회 회원은 물론 자녀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또한, 하늘 사랑 장학회를 만들어 순직조종사 자녀들을 돕는 공군의 성원과 관심은 저희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공군의 노력은 우리 순조회에 대한 사회 인식도 높아져 많은 분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고 위로하며 돈독한 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순조회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많은 관심을 갖고 성원해주고 있습니다. 매월 실시하는 월례회 모임에 익명의 인사가 지원하기도 하고,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모 재단의 회장님’은 2009년부터 매년 500만원의 적지않은 후원금을 3년째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이한구 사무총장은 순조회 회원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갖고 격려 해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공군전우회와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에서는 연말에 저의들을 초청하여 격려해주셨습니다.

또한, 공군전우회는 항공회에서 주관했다가 10년 중단해오던 ‘장한 어머니상’을 다시 제정하여 격려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매년 연례행사로 표창 해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순조회는 공군사관학교에 설립된 ‘순직조종사 추모비’ 참배 행사를 사관학교의 협조를 받아 공군전우회가 지원해주셔서 뜻 깊은 행사도 지난 해에 가진 바 있습니다.

금년도에도 월례회를 통해 회원 간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면서 공군과 사회발전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특히, 수원지회를 지난 2월 초에 창립하여 대구, 대전, 수원지회를 두게 되었습니다. 과거 갑자기 불행이 닥쳤을 때 선배 미망인들이 슬픔을 함께 해주었던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을 교훈삼아 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함께 하려고 합니다.

또한, 금년에는 ‘순직조종사 추모비’ 참배를 보훈의 달에 공군전우회와 사관학교의 협조를 받아 실시할 계획입니다. 열악한 재정으로 많은 일을 계획하여 추진하기는 미력하나 회원간에 희로애락을 같이 하면서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 보내주셨던 성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금년 한 해도 늘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