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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초계비행 (combat air patrol)

배기준 2013.03.15 조회 121

 

    이 비행은 불침번(보초)을 서는 관계로 다른 작전 훈련보다 낭만을 느낄 수있는 여유가 있다.
    내가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이랄까. 내 날개 품에 국민들이 평화롭다는 보람이랄까.
    
    년초 1월1일 첫 이 비행은 감회롭다. 북한에서도 예의 주시한다는 생각에 가히 거드름도 한번쯤 

    부릴만하다.  까불면 날려 버린다. ㅎㅎ 

 

 

 

                

 

 

                            

                                      전투초계비행 (combat air patrol)

 

 

 

세상 사람, 삼라만상이 잠에 빠진 어둑밤, 해뜨기 3시간 전에 토스트와 우유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하고 조종사관사에서 대기하고 있는 풀레시 카 (flash car) 로 가면 운전병과

 

함께 건너 아파트 동에 사는 신혼 풋내기 김중위가 뒷좌석에서 "굿 모닝 서 (good morning

 

Sir)" 아침 인사를 한다. "그래 잘잤니." 오늘 전투초계비행(combat air patrol)에서 나를

 

따라 다닐 요기(wing man)이다. 비행대대로 가는 길, 어두운 밤하늘에 새벽별이 12 o'clock

 

High에서 가냘프게 떨고 비행대기선(flight line) 정비사 한참 더 먼저 출근하여 출동 준비를

 

마치고 이글루(igloo)에서 엔진 시동장비를 돌리고 있다. 

 

어느 듯 고도는 3 만 피트(feet), 속도 마하 (mach 음속) 0.9.

 

서해에서 NLL,  DMZ, 동해까지 아직 어두움에 잠들고 적기(North Korea Fighter)없다. 

 

겨울 새벽 하늘은 변화무쌍하고 신비하다. 찐한 쪽빛에서 차츰 연한 하늘색으로 변해 가는 

 

새벽 하늘이 참 아름답다. 

    

드디어 우리편대는 전투초계임무 (CAP mission)를 마치고 RTB (return to base)하기

 

위해 기수를 남으로 돌리면서 강하를 시작한다.

 

평화로운  대한민국은 이제서야 초가 촌락에서 굴뚝 연기가 하나 둘 퍼지면서 잠에서

 

깨어난다. 별들은 어느새 제집으로 가고 새벽은 온데간데 없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욕망의 태양이 이글거리며 태평양에서 일본열도를 점령하고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Wind calm clear to Land. (바람은 없으며 착륙을 허가한다.)" 관제소에서 경쾌한

 

무전이 귓전을 울린다. 착륙장주로 들어 간 김중위와 나는 사랑하는 가족들 품속으로

 

사르르 미끄러진다.  

 

" 수고했어. 자 따끈한 커피 한잔하자 ! "

 

김중위 산소마스크 주름살에 미소가 흐른다. 메추리에서 내일의 독수리를 본다.

 

                

             - 어느 추운 겨울 새벽 전투초계비행 (combat air patrol)에서 -

 

 

* 전투초계비행 (CAP : combat air patrol) : 휴무일이나 일중 해뜨(지)기 전(후) 취약시간에 공중 경계 비행

 

                          

                                      영화 The Piano / Main Theme(표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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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