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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2]

고종무 2013.05.04 조회 210

*총 천연색 씨네마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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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

 

민코야! 총 천연색 씨네마스코프 훈련이 무엇인지 알겠니...?????

정말로 웃긴다.

지켜보는 지도근무 및 선배들도 배를 움켜잡지만 실제로 하는 우리들도 힘들기도 하지만 웃음을 참기가 결코 쉽지 않단다.

어디한번 들어 보려므나.....자...!!!! 그러면 시작한다. 민코야!!!!!

“전달, 전달, 전달 메추리들은 지금즉시 각 편대 옥상에 선착순으로 집합하라,

왼발에는 운동화, 오른발은 워카, 카키빤츠에 수통을 착용 하고,상의는 탈의, 수영모를 쓰고 벼게를 입에 물고 집합하라.

다시 한번 전달한다. 메추리들은...............집합하라. 지도근무생도 ㅇㅇㅇ전달 끝”

이리하여 총천연색 씨네마스코프가 시작되고 이어서 각양각색의 메뉴로 바꾸어가며 한 시간 정도 계속된단다.

상상을 해 보거라....그때 그 광경을......

민코야! 메뉴가 정말로 다양 하단다.

각종의 의상 및 장비의 조합이니까....종류수가 어마어마 할 수밖에......

또 어떤 날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옥상에 팬티만 입고 양팔을 들고 서 있노라면 겨드랑이 사이로 불어오는 얼음 같이 찬바람에 뼈 속까지 스며드는 추위가 고향생각,

어머님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단다.

마음여린 동기생들이 눈물을 흘리면 “메추리들이 정신 나갔구나! 군인 중에 군인인 사관생도가 울어....!!!!

주먹 쥐고 엎드려 뻗쳐...팔굽혀펴기 계속 실시... 하나,둘.....”

힘에 부친 친구는 배를 눈 위에 깔고..다시 배가 시려서 억지로 젖 먹는 힘까지 다해서 배를 들려고 안간 힘을 써다가 다시 배를 얼음 위로 내려 깔고......

그러면 지도근무 선배들이“똑바로 못해”하면서 호통을 있는데로 치고....

한판의 아수라장이 되고 만단다.

정말로 견디기 힘든 훈련과 기합들을 많이도 받았단다. 하지만 이왕 할 것 의연 하게,열심히, 그것도 기쁜 마음으로 하기로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니 훨씬 견디기가 쉬웠다.

아빠는 그때부터 가능하면 매사를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기분 좋게, 신바람 나서 하리라 굳게굳게 마음먹었다.

요즈음 얘기하는 긍정적, 적극적 사고방식과 주인정신을 가지려고 노력한 셈이지.......

그러한 노력이 엄청난 좋은 결과들을 아빠에게 가져다주었다.

단체구보를 하더라도 열중에서 그냥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따라 뛰는 사람 중에는 낙오자가 생기지만 구보를 인솔하는 사람은 절대 낙오하지 않는 법이란다.

아니 낙오 할 수가 없단다. 왜냐? 하면..사명의식과 책임감 때문이지...

이러한 생각과 노력들이 아빠를 동기생 중에서 조금씩 조금씩 앞서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단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다(I CAN DO!)는 신념과 자신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다.

“신념의 마력”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이 굳은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면 자신이 생기고 용기가 쏫아 나서 평소에 도저히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기적 같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한다. 마음먹은 바를 꼭 이루어 내려면 신념과 노력 그리고 인내와 용기가 필요하단다.

자랑스런 아들, 슈퍼 민코야!....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 성공의, 행운의 여신은 결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단다.

아빠가 알고 있는 실제 있었던 일을 두 가지만 소개 할께....

아빠가 사범병설중학 다닐 땐대 서문시장에 큰불이 났었지, 그때는 1-2년에 한번은 불이 나곤하였는대 포목상하는 한 중년 아주머니가 옆에 콩크리트로 되어 있는 받침대에 박혀있는 작은 금고를 콩크리트 받침대 까지 뽑아들고 나왔는데 나중에 이 금고뭉치를 장정이 몇 명 들어도 힘이 들었다.

이렇게 무거운 것을 어떻게 들고 나왔느냐?고 물으니 “애들에게 내일 줘야하는 학비가 들어 있어서 딴 물건은 몰라도 금고는 꼭 들고 나가야겠다고 그냥 정신없이 금고만 들고 나왔는데 나와서 보니 시멘트 받침대 까지 송두리째 뽑혀 나왔다고.....

정말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말과도 같이 자식들을 위해서 꼭 들고 나가야 한다는 아주머니의 신념이 이루어낸 기적 같은 마력이지..........

또 한 얘기는 아빠의 10년 선배 조종사의 비행사고 실화인데, 지금부터 40년쯤 전에 있었던 이야기로 그분이(공영화 소장예편 2009.12월 돌아가심.)대위 때 공중사격에 사용되는 목표기로(F-86) 그물처럼 생긴 타깃을 견인하고 사격을 마친 후 타깃을 비행장에 떨어트리기 위해(그것으로 총알에 묻어 있던 색깔에 따라 누가 몇 발을 명중시켰는지 카운트하였음)진입하여 비행장에 타깃을 떨어트리고 속도를 증속하기 위해 파워를 증가 시키는 중 엔진 콤프래서 스톨에 들어가 비행기가 추락하였는데 하필이면 격납고 속으로 들어가서 불바다가 되는 통에 정비하고 있던 정비사 여러 명과 정비 중이던 비행기 여러 대를 태워먹은 큰 사고였었다.

그런데 사고 수습 중 아무리 찾아도 사고 조종사가 없어져서 모두들 귀신에 홀린듯하고 있었는데 막상 장본인은 의무대 앞까지 짚차를 몰고 온 후 기절해서 병원으로 옮겨 응급 치료 중인데 화상을 심하게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나중에 본인이 한 얘기인대 격납고 속으로 들어가자 불길이 치솟아 앞도 보이질 않는대 여기를 탈출하지 못하면 몇달 전 결혼한 사랑하는 아내도 다시는 못보고 죽는다는 생각에 위를 쳐다보니 격납고 낮은 쪽 천정에 난로를 설치했던 연통구멍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살길은 바로 여기구나”생각하고 비행기 좌석을 박차고 일어나 그 연통구멍으로 뛰어올라서

격납고 지붕위로 빠져나와 앞에 있던 찦차를 몰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그런대 낮은 쪽에 있는 연통구멍도 지상에서 4-5미터 높이이니 비행기 위에서 치더라도 3미터 이상은 되었을 탠대,

도저히 사람이 맨몸으로 뛰어 오를 수 있는 높이가 아닌데...

그것도 맨땅도 아닌 비행기 위에서 불안한 자세로 어떻게 그 높은 곳에 .....???

아무리 생각 해도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란다.

기적이랄 수밖에.... 그 사고 조종사의 꼭 살아야겠다는 신념이 이루어 낸 또 하나의 마력이지....

민코야! 신념의 마력이란 말의 진정한 의미와 그 결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실감이 가는지...??? 간단한 두 가지 실화를 소개하였다만 이렇듯 사람의 능력은 무궁무진 하단다.

그래서 때로는 초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아빠 생각은 많은 부분이 정신과 마음에 달려 있는 것 같구나,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이 아주 중요하고 그 사람의 인생성공을 좌우 한단다.

모두가 다 못한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과 용기를 가지면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로 모두가 다 할 수 있다는 일도 내 스스로 자신이 없고 겁먹으면 할 수가 없는 법이란다.

민코야! 얘기가 딱딱하게 재미없는 곳으로 한참 빠졌구나....

다시 사관학교 얘기로 돌아 가 볼까나...그런대 민코야! 어디까지 했더라...

아하! 총천연색 씨네마스코프 였구나....!!!!!!!

이 훈련은 1학년 때 가장 많이 오래 했고 2,3학년 때는 주로 선배내무반에 불려가서 훅크나 가슴, 따귀(아구통이라고 하지 무식한 말로..)

맞거나 주먹 쥐고 업드려 뻗쳐서 팔굽혀 펴기를 많이 했단다.

아주 악질인 못된 선배가 학년마다, 편대마다 3-4명은 꼭 있게 마련이란다.

세월이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인대 악명을 날리던 사람들 모두가 하나 같이 크게 잘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구둘막 장군이 많다는 것이다. 솔직히 별 볼일 없는 사람이 힘없고 약한 자한테 만 군림하려는 못 돼먹은 비뚤어진 인간성이랄까...

많은 사람을, 그것도 힘없는 후배들을 인간 이하의 대우로 괴롭히고 가슴 아프게 하며 자신은 이상한 쾌감을 만끽하는 좀 맛이 간...???? 이상한 인간들은 부처님도, 하느님도 별로 좋아하시지 않나보지.... 그보다는 본인 스스로 지닌 못된 품성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원인이 되었으리라 아빠는 생각 한다.

남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괴롭히고 못살게 하면 안 되지....

암 안 되고말고.....

짐승도 미물도 사랑해야 하는데...(우리 민코 어릴 때 화장실에서 개미랑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던 생각이 갑자기 나는구나...)밤에 선배 내무반에 불려갈 때면 잠옷만 입고 오라고 하는데 이것은 마음껏 배를 주먹으로 치겠다는 심사란다.

그런대 배가 약한 동기생 한사람이 겁이 나서 잠옷 안에 권총 밴드를 몰래 차고 갔는데

그것도 모르는 선배가 힘껏 후려쳤다가 하필이면 주먹이 권총밴드의 톡 튀어나온 쇠붙이를 정통으로 때리는 통에 주먹의 살갗이 훌렁 벗겨지고 퉁퉁 부어오르는 사건이 일어나 일주일 내내 저녁마다 불려가 갖은 기압을 받은 악몽 같은 일도 있었지....

기압을 받으면서도 아파하는 선배 손을 보면 속으로 얼마나 웃음이 나오고 고소하기 까지 했단다.

겉으로는 전혀 내색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사람의 감정이란 정말 묘하고 시시각각으로 다양하고 빨리 변화하는 것 같더구나...

기압에는 개인이 잘못해서 받는 개인 기압과, 개인이 잘못했지만 선배가 화나면 “몇 내무반 전체 몇 시까지 어디로 집합!” 하는 내무반 기압, 아니면 편대 전체, 학년 전체 등 아주 다양하고 진지한 메뉴들이 많았단다.

기압을 어느 범위로 할 것인가는 일정한 룰이 없고 엿장수 마음과 같이 기압 주려는 선배 마음에 달렸단다.

선배가 되면 대단한 권력이 따르는 셈이지....

기압 줄 대상이 많아지면 연병장 또는 옥상이 주로 사용되는데 비나 눈 오는 날 완전 군장으로 총기까지 휴대하고 기압을 받고 나면

기압도 기압이지만 그이후의 할일들이 더 많단다.

흙 묻은 옷 티 셔츠 팬티부터 내복, 작업복 세탁하고 총기를 완전히 분해해서 깨끗하게 수입을 해야 하니....할일이 정말로 많고도 많단다.

더욱이 더 힘 드는 것은 불을 끄고 소리 없이 조용히 해야 한단다.

아주 조심조심 해서... 불을 켜거나 떠들다가는 또 다른 선배들의 호출이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으니까.....!!!!!!!

아주 살벌하고 언제 어디서 누가 나꿔 체 갈지 모르는 황야에 버려진 길 잃은 새끼사슴 신세랄까....!!!!!

이제 기압 얘기는 이쯤 해두고 관악산행군,남한산성행군,김포공항구보등에 대해 소개 할께......

그리고 수시로 밥 먹듯이 하는 구보 얘기랑 학과공부 얘기도......

민코야! 아빠가 하려고 하는 얘기들이 재미있어야 할텐대... 너무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는구나...

하지만 우리아들민코는 매너가 만점이니까, 안 웃겨도 웃어주고, 재미없어도 귀 기우려 주리라 믿고 자신을 가지고 쓰내려 가려고 한다.

아주 자신 있게 말이다. 아참, 민코야! 와이담을 들을 때 꼭 갖추어야할 세 가지 에치켓을 아시남유....????

첫째: 아는 내용이 나와도 모르는 척 끝까지 들어줄 것.

둘째: 안 웃겨도 웃어줄 것.

셋째: 와이담의 내용으로 그 사람의 인격을 운운하지 말 것. 이란다.

이 내용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처음 듣는 걸로 해야 한단다.알았지요....!!!!!!!!!!!

 

*관악산 행군

 

자 그럼 관악산 행군부터 시작 해볼까요......

관악산은 민코도 잘 알다시피 서울대학교 캠퍼스 뒷 편에 있는 산으로 연주암이 있는 산이다.

  • 변희룡 2013/05/07 16:58:23
    우리가 18기, 20기 선배님들 한테 당한 일들을, 17기 선배님들도 14기, 16기 선배님들 한테 똑같이 당하셨구나. 아니 반대지. 17기 선배님들이 당한 일들을 21기도 같이 당한 것이군요. 이제는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그 시절, 당시는 왜 그리 서러웠는지. 당시는 왜 그렇게도 사람들이 악에 바쳐 살았는지. 서로 사랑하고 아껴 주면서 살아도 아쉬운 세월을 왜 그렇게 서로를 괴롭혔는지. 이제 후배들은 그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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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