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종사훈련

관리자 2009.10.13 조회 691

사설·칼럼
종합

[사설] 기름값 아끼려 공군 조종사 훈련 제대로 안 한다니

 

입력 : 2009.10.12 22:53 / 수정 : 2009.10.13 02:08

 

작년 공군 조종사의 1인당 연간 비행훈련 시간이 131시간밖에 안 됐던 것으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2004~2006년엔 매년 134시간, 2007년엔 132시간으로 계속 줄고 있다. 공군 비행관리 교범은 조종사가 최상 기량을 유지하기 위한 비행훈련 시간을 연간 240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중급 수준 유지엔 180시간, 최소 기량 유지엔 150시간이 보장돼야 한다고 돼 있다. 작년 비행훈련 시간은 최소 수준에도 19시간이나 미치지 못했다.

1990년대 공군은 연간 180시간대 비행훈련을 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고유가(高油價)가 계속되자 기름을 절약한다며 130시간대로 50시간이나 줄여버렸다. 조종사 훈련 부족은 당연히 기량 저하와 안전사고로 이어진다. 작년 11월 F-5E 전투기 2대가 공중 충돌한 사고는 순전히 조종사 기량 부족 때문이었다. 지난 10년 발생한 조종사 사망사고 9건 중 7건이 기체 결함이 아니라 비행착각이나 무리한 기동 같은 조종사 과실 탓이었다.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데 평균 100억원이 든다고 한다. 이렇게 어렵게 키워낸 조종사들이 기름값 아낀다고 비행훈련을 제대로 못해 기량 부족으로 사고까지 당하도록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진국 공군은 아무리 기름값이 비싸고 경제상황이 어려워도 공군의 훈련용 기름까지 쥐어짜지는 않는다. 2005년 훈련시간이 일본·독일 150시간, 프랑스·호주·대만 180시간, 영국·캐나다는 210시간이었다. 미국은 전투기 189시간, 폭격기 260시간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의 함재기(艦載機) 조종사들은 함장급 장교까지 한 해 수백 시간씩 항모 이착륙과 전투 훈련을 한다.

북한 공군은 최악의 에너지난으로 거의 비행훈련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때 비행 훈련시간이 120여 시간이 된다는 말도 있었지만 요즘은 아예 비행기를 띄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지상 전력은 그 물량에서 우리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휴전선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 수천문이 수도권의 국민에게 엄청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그런 북한 군사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무력화시킬 임무를 지고 있다. 우세한 공중 전력으로 이를 막는다는 것이 우리 군 전략의 기본이다. 공군력은 북한 군사력을 전·후방에서 선제 타격해 군사적 도발을 못하게 하는 최고 수단이다. 북한이 훈련을 못한다고 우리 공군도 최소 비행훈련 시간조차 채우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항공기 800여대를 보유한 공군이 한 해 쓰는 기름값이 3000억~3400억원이고, 여기에 300억~500억원을 더 보태면 연간 150시간의 최소 훈련이라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정부에 있는 위원회가 461개에 달한다. 그 인건비만 절약해도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기름값 아낀다고 비행훈련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일문으로 이 기사 읽기

등록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