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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하늘에 바친 숭고한 넋 기리며

이문호 2013.07.24 조회 419

조국 하늘에 바친 숭고한 넋 기리며

리턴 투 베이스 <차인숙 지음·들꽃 펴냄>
2013. 07. 23   16:34 입력

 임무수행 중 순직한 공군 부자 조종사의 삶 재조명한 개정 증보판

 

 1984년 팀스피리트 훈련 중 순직한 팬텀(F-4E) 조종사 고 박명렬 소령. 한때 일찍 자신의 곁을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결국 공사에 진학,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다 2007년 KF-16 요격훈련 중 유명을 달리한 그의 아들 고 박인철 대위. 임무수행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부자 조종사 박 소령과 박 대위의 삶을 다룬 다큐소설 ‘리턴 투 베이스(Return to Base)’의 개정 증보판이 발간됐다.

 소설은 줄거리 면에서 2009년 초판 당시의 얼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빨간 ‘마후라’에 대한 동경으로 바뀌기까지 아들의 정신적 방황, 남편과 아들을 잇달아 잃은 미망인의 애절함, 조종사 가족들의 진솔한 생활 이야기, 조종사가 되는 과정도 일관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개정 증보판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장(章)을 추가해 ‘리턴 투 베이스’ 출간 이후 부자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담았다는 것이다.

소설이 출간된 해 한국국방안보포럼과 유용원의 군사세계 회원들의 성금과 후원금으로 공군사관학교 교정에 기인동체(機人同體) 흉상이 세워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 지금은 고인이 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부자 조종사를 위한 빨간 마후라를 디자인해 주는 등 그동안 조종사 순직사고를 하나의 ‘사고’로 간주해 공개적으로 추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했던 기존 관행을 깨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이전에 간략하게 기술됐던 ‘조종사가 되기까지의 훈련과정’을 좀 더 상세히 소개하고 내용상의 오류도 바로잡았다.

 작가는 ‘소설가의 말’을 통해 “조종사의 순직을 그린 소설이라 책을 낼 때 한창 꿈을 갖고 조종사의 길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까 내심 걱정했지만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져줘서 안심됐다”면서 “우리가 순직 부자 조종사를 잊지 않는 한 책 제목처럼 그들은 우리들 마음속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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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호 2013/07/24 11:17:36
    박명렬 부자의 순직이 안타깝고 의미 있는 것은 아버지가 순직하므로서 그 고통을 고스란히 받으며 자란 아들이 아버지와 똑 같은 길을 걸어 전투조종사가 되어 임무 중 순직하였다는 점이다. 아들의 조국애는 물론이고 그 어머니가 존경스럽다.
  • 배창식 2013/07/24 12:18:40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공군인들은 사고에 대해서 좀더 이해를 해야하고 남아있는 공군인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겸손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진정한 자세를 견지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수고한 이야기들을 알아야 합니다.
  • 이치훈 2013/07/25 15:46:48
    공군인이 펴낸, 혹은 자랑스런 공군인과 관련된 책이 소개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협조는 책을 많이 사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야 공군의 바람직한 전통문화와 자긍심이 계발되고, 많은 작가와 역사에 기록될만한 공군의 영웅들이 출현 될 수 있습니다.
  • 배기준 2013/07/26 08:35:01

    " 성난 독수리 되어 조국하늘 지키던 나날들... / 어쩌다 무리에서 작별한 깃털 하나, 피에 물든 붉디붉은 죽음도 보았다 / 소용돌이 쳤던 희노애락 한 평생, 그 업(業)은 빨간 마후라였노라 "

    나의 기억으로는 부자나 형제, 부부 Pilot 중에 순직자는 김정렬 초대 참모총장 동생, 유치곤선배 부자, 정홍식(3기)선배 3형제 중 막내, 박형주(3기)선배 아들, 박명렬(16기)후배 부자, 박지연(49기, 女)후배 남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잊지 말자 ! 하늘에서 사라져 결국 우리 가슴에 RTB한 자랑스런 그 별들을 !
  • 민형기 2013/07/26 13:29:49
    우리 가까이에 있는 진정한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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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3
201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