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하늘에 바친 숭고한 넋 기리며
이문호 2013.07.24 조회 419
임무수행 중 순직한 공군 부자 조종사의 삶 재조명한 개정 증보판
1984년 팀스피리트 훈련 중 순직한 팬텀(F-4E) 조종사 고 박명렬 소령. 한때 일찍 자신의 곁을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결국 공사에 진학,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다 2007년 KF-16 요격훈련 중 유명을 달리한 그의 아들 고 박인철 대위. 임무수행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부자 조종사 박 소령과 박 대위의 삶을 다룬 다큐소설 ‘리턴 투 베이스(Return to Base)’의 개정 증보판이 발간됐다.
소설은 줄거리 면에서 2009년 초판 당시의 얼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빨간 ‘마후라’에 대한 동경으로 바뀌기까지 아들의 정신적 방황, 남편과 아들을 잇달아 잃은 미망인의 애절함, 조종사 가족들의 진솔한 생활 이야기, 조종사가 되는 과정도 일관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개정 증보판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장(章)을 추가해 ‘리턴 투 베이스’ 출간 이후 부자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담았다는 것이다.
소설이 출간된 해 한국국방안보포럼과 유용원의 군사세계 회원들의 성금과 후원금으로 공군사관학교 교정에 기인동체(機人同體) 흉상이 세워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 지금은 고인이 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부자 조종사를 위한 빨간 마후라를 디자인해 주는 등 그동안 조종사 순직사고를 하나의 ‘사고’로 간주해 공개적으로 추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했던 기존 관행을 깨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이전에 간략하게 기술됐던 ‘조종사가 되기까지의 훈련과정’을 좀 더 상세히 소개하고 내용상의 오류도 바로잡았다.
작가는 ‘소설가의 말’을 통해 “조종사의 순직을 그린 소설이라 책을 낼 때 한창 꿈을 갖고 조종사의 길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까 내심 걱정했지만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져줘서 안심됐다”면서 “우리가 순직 부자 조종사를 잊지 않는 한 책 제목처럼 그들은 우리들 마음속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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