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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무대로 우뚝 선 대한민국 공군

이문호 2013.08.09 조회 265

세계를 무대로 우뚝 선 대한민국 공군

국방일보 2013. 08. 08   17:48 입력

 

박성국 (예) 공군중장
전 공군사관학교 교장
parksk2025@hanmail.net

 


 

 우리 공군이 지난 2일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참가를 위해 미 공군기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태평양을 횡단해 훈련 목적지인 알래스카의 아일슨 공군기지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는 우리 공군의 능력과 기량을 한 단계 높이는 쾌거였다. 우선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조종사ㆍ정비사를 비롯한 모든 참가지원요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과거 우리 공군은 F-5, F-4, F-16 등의 기종으로 우리 조종사들이 미국 내의 항공기로 훈련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7회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논스톱으로 태평양 상공을 장시간 비행해 훈련에 참가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레드플래그훈련은 미 공군이 베트남전에서 얻은 값진 교훈으로 탄생했다. 베트남전 당시 조사 결과 전투임무를 수행하다 격추된 미국 조종사 중 초보 조종사 비율이 무려 90%였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베트남전 투입 전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실시한 후 참전시키자 격추율이 급감했다. 그래서 미 공군은 레드플래그란 실전적 전투훈련계획을 수립했고, 훈련본부를 라스베이거스 넬리스 공군기지에 두고 광활한 네바다 사막에 적의 기지, 레이더 및 샘 사이트 등을 설치해 놓고 이를 공격하는 훈련을 했다. 특히 적기와의 공중 전투기동훈련도 실전적으로 실시했다. 적의 주력 전투기인 MIG-21의 성능과 유사한 F-5E를 가상적기로 운영해 적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적기에 대한 체험훈련도 강도 높게 실시했다.

 필자도 소령 시절 윌리엄스 기지에서 전투 조종사 훈련과정을 수료했는데,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실전경험이 있는 교관이나 동료들의 말을 들어보면 실전에서의 전투는 훈련보다 오히려 쉬웠다고 한다.

 레드플래그훈련은 넬리스 기지와 알래스카 등 두 곳에서 실시한다. 과거에는 필리핀의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코프선더(Cope Thunder)란 명칭으로 실시하다가 미군이 필리핀에서 철수하면서 알래스카로 이동했다. 그 후 훈련규모를 확대하면서 코프선더 명칭이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로 변경됐다. 처음에는 미군전력만 참가했으나 현대전에서 국가간 연합작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우방국 전력들도 참가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우리 공군의 F-15 조종사들이 최초로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알래스카까지 장거리 항법훈련을 하고 실전적 전투훈련을 마친 후에 다시 대한민국의 모기지로 귀환하는 일련의 비행은 조종사의 기량과 공군의 능력을 신장시킨다. 이로써 대한민국 공군은 지난해 영국에서 있었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최우수팀 선발과 더불어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작전이 가능한 명실공히 글로벌 공군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계화된 우리 공군의 능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이번 공중 급유 시에는 미 공군기의 지원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우리 대한민국 공군 급유기로부터 직접 공중급유를 받는 날이 오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독도나 7광구, 그리고 그 이외의 지역에서 작전 시 공중급유기의 필요성은 점점 더 높아져 가고 있다. 공중 급유기 도입이 이번에는 계획대로 추진돼야 하고, 차제에 F-X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돼 우리 공군이 평시 전쟁 억지력을 견지하고 유사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강한 공군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제 우리 조종사들이 태평양을 횡단해 훈련지역에 도착했다. 앞으로 모든 참가요원들은 훈련에 전념해 본훈련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친 후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RTB (=Return To Baseㆍ기지로의 귀환)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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