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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칼럼] 군인들이 존중받는 사회

배기준 2013.10.24 조회 411

 

[지휘관 칼럼]  군인들이 존중받는 사회

도축장서 나온 가장 좋은 고기 군대로 보내는 나라 미국
군인 = 자기 목숨 담보로 봉사하는 사람’으로 인식  
군인에 대한 존경심 표출 길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이종구 육군준장
국군수송사령관

이종구 육군준장
국군수송사령관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교포가 경험했던 이야기다. 현지의 소고기 도축공장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장 실무자가 도축공정을 순서대로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도축된 고기는 등급을 나눠 좋은 고기부터 차례로 곳곳에 보낸다고 설명했다.

 견학하던 사람들이 “가장 좋은 고기는 어디로 갑니까?” 하고 묻자 공장 근무자는 “가장 좋은 고기는 군대로 갑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그 다음 등급의 고기는 학교로 가고, 세 번째 등급의 고기는 병원으로 가고 나머지는 시중에 판매합니다”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현실이다.

 실제로 그들은 군복 입은 사람들을 MIU(Man in Uniform)라 구분해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항상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존경심은 실제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되는데,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위해 길게 줄을 서있을 경우에 군복 입은 사람이 중간에 서있으면 맨 앞으로 오게 해서 가장 먼저 탑승을 시킨다.

 또 어지간한 곳에는 모두 군인에 대한 경의를 표시한 개념물이 설치돼 있고, 정부기관 취업에 있어서도 군 경력이 있는 재향군인(Veterances)들에게 우선권을 준다. 흔히 지역 야구경기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할 때면 경기 시작 전 그 지방의 퇴역군인이나 전상군인 등을 지역영웅으로 전광판에 소개하면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를 쳐주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관광지나 공원 등에서도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들을 만나면 다가가서 말을 걸거나 거수경례로서 격려해 준다.

 각종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에도 현역 및 퇴역군인 여부를 기록해 할인을 해주고, 매표소에 길게 줄을 서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라인을 만들어 군인들을 우대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미국의 건강한 정신을 받쳐주는 지주로 대접받고 존경받고 있다. 이와 같이 현역군인과 퇴역군인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국가의 후원은 그들에게 군복 입은 사람들은 목숨을 담보로 봉사하는 사람이란 인식이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조직으로 대법원, 교회, 대학 등을 제치고 군대가 최고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방의회 의원 후보들과 대통령 후보들도 자신의 군 경력을 자랑하면 선거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성대한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감격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는 국민과 선배 전우들의 감회를 헤아리면서 우리도 군복 입은 군인들이 명예롭게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 배기준 2013/10/24 18:23:35
    충(忠 - 국가), 효(孝 - 가정), 예(禮 - 개인)중에 충(忠)을 제일 앞자리에 두는 이유는 국가가 온전하여야 가정이나 개인이 존재할 수있다는 뜻이 아닐까.

    미국은 군인에게 1등급 소고기를 먹여 적과 싸워 반드시 나라를 지켜달라는 국민의 요구이며. 그 다음이 자라나는 학생이고 그 다음이 건강상 약자인 환자이며 맨 마지막이 일반 시민이다.
    그래서 미국은 뭐니뭐니해도 가치관 (사회정신과 국민감정면)에서 세계 최강대국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다.

    대한민국은 거꾸로 예(禮 - 개인), 효(孝 - 가정), 충(忠 - 국가) 순이며 소고기 공급처의 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시중 - 병원 - 학교 - 군대로 우선순위가 뒤바껴있다. 참으로 시사하는바 의미가 크다.
  • 변희룡 2013/11/25 07:41:33
    미국의 문화중 존경스런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이 부분은 정말로 준경스럽다. 자기 생업을 위해 돈버는 사람보다, 자기 생업 퍙개치고 나라지키는 사람이 우선적으로 존경받을 필요가 있다. 전역장병이 스포츠 경기에 앞서 박수받는 모습은 정말 부럽다. 저러니 강군이 유지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북의 안보 위협이 없어져도 군은 강군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천년동안 전쟁이 발생하지 않아도 군은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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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3
20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