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지음/ 돌베개/ 2만2000원
백범의 둘째 아들 김신의 회고록이다. 그가 태어난 1922년부터 백범일지 중국어판 출판기념회가 치러진 1994년까지의 일을 담고 있다. 독립운동가 가족이 겪은 고난, 한국전쟁 당시 우리 공군의 활동상, 5·16 당시 긴박했던 쿠데타 세력과 미군 측의 움직임, 박정희 대통령과 장제스 총통의 비밀 메시지를 전하던 대만 대사 시절 등. 그의 삶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바로 그 자체였다. 독립운동가의 아들로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신은 젖먹이 시절 어머니(최준례)가 돌아가시고 중국의 고아원에 여러 번 맡겨졌다. 아버지 김구는 광복 후 흉탄에 잃어야 했다. 그럼에도 “의로움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신 선열들이 있었기에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게 김신의 회고다.
아버지와 함께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해 김일성을 만난 얘기 등 백범과 관련된 일화가 적잖아 제2의 백범일지를 읽는 듯하다.
[노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