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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위한 합동임관식인가?

이문호 2014.01.25 조회 513

누구를 위한 합동임관식인가?

5300여명을 계룡대에 집합시켜놓고 실시하는 이벤트성의 임관식은 이제 그들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자리로 돌려줘야 한다. 합동임관식은 동기생 개념을 심어주어 합동성을 강화하고 지휘공백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이명박대통령 때부터 시작되었다.
새로 임관하는 5300여명의 신임장교들이 충성을 외치며 대통령께 신고할 때 대통령은 그들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감동일 것이다. 그러나 임관식의 주인공은 대통령이 아니고 4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적인 생도생활을 끝내고 평생 군복을 입고 유사시 어떤 희생도 감수하면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임지로 나서는 신임장교들이다.
이승만대통령 때부터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여 노구에도 불구하고 추운 야외 연병장에서 왜 임관하는 생도들의 손을 일일히 잡아주면서 축하해주고 격려해주었는지 그 참 뜻을 되새겨야 한다.
계룡대에 수 만의 임관을 앞둔 피교육자들과 학부모가 함께 하다보니 숙박대란, 교통대란에 대책이 없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사관생도들은 군별로 학교에서 졸업식을 끝내고 다시 합동임관식에 참석하다보니 졸업의 영예도 임관의 긍지도 느낄 수 없었고, 임관식을 같이 한다고 합동성이 강화된다는 본래의 의미는 더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합동임관식을 통해 임관했던 장교들이 비판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더욱 난감하다. 졸업식에 이어 다시 임관식에 참석하는 것도 고통이지만 임관식에서 많은 임관하는 장교들 사이에 자기 아들 찾아 계급장 달아주기도 어렵고 부모로서의 긍지감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대통령의 일정 상 어렵다면 미국이 실시하고 있고 한 때 노무현대통령 때 실시했던 대로 3군사관학교를 매년 돌아가면서 한 곳만 참석하고 다른 사관학교는 국방장관이 주관하도록 해라. 그것도 어렵다면 각 군 참모총장에 위임하여 임관행사를 주관하도록 해라. 임관하는 생도들에게 감동도 주지 못하는 행사를 위한 행사. 대통령과 군 지휘관들을 위한 행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 이제 의식도 선진화해야 한다. 대통령께 대한 군의 충성심을 과시하는 것은 국군의 날로도 충분하다.

아래 동영상은 1953년 공군사관학교 2기사관 졸업및 임관식을 주재하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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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