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을 떠나는 조종사가 늘고 있다. 민항으로 간 조종사가 2004년 40명, 2006년 100명, 작년 134명이었다. 그것도 의무복무를 마친 42세 미만 베테랑 조종사들이다. 조종사 1인당 양성비용이 123억원이 든다니 국가적 손실이 크다. 전투력 저하로도 이어진다. 소령, 중령이던 비행대대 편대장을 지금은 대위들이 맡는다. 10여년째 같은 문제가 거듭돼왔지만 군은 의무복무기간을 늘려 강제로 붙잡아두는 것 말고는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조종사들은 "돈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230명 선인 공사 동기생 중 30명쯤만 대령 진급하고 7~9명만 장군이 된다. 진급할 가망이 없는 조종사들이 일찍 전역하는 것이다. 한 조종사는 "공군의 위상에 절망한다"고 했다. 장성이 육군은 324명이지만 해군은 73명, 공군은 64명이다. 공군력은 지상군 화력의 몇배 위력이지만 단순히 병력 수로만 장군 정원을 따지기 때문이다. 공군 장군을 10명만 늘려도 조종사 진급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들 말한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조종사 이탈이 거의 없다. 65세까지 복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공군 조종사 80%가 대령 진급을 보장받는다. 유사시 적 심장부를 괴멸시킬 공군력은 전쟁을 억지하는 핵심 전력이다. 공군 조종사들은 그런 긍지로 묵묵히 고강도 훈련과 비상대기를 견뎌내고 있다. 조종사들이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조종사들에게 사명감과 희생만 강요해선 나라의 미래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