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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21기 히말라야 원정 결과

금기연 2014.11.02 조회 1218

화요일 귀국 후 목-금 이틀간 지방에서의 강의가 있어 이제서야 정리를 합니다.

 

23일간의 원정 무사히 잘 마치고 왔습니다.

애초의 목표였던 5,500m 칼라파탈과 5,360m 고쿄리를 모두 성공적으로 등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안나푸르나와 랑탕 등을 다녀온 바 있고, 지리산과 덕유산 종주 등 많은 훈련을 하였기에 이번에도 그리 큰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에베레스트 지역은 역시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답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았습니다.

격이 다르고 차원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모두들 몇 번씩이나 고소증에 시달릴 때엔 포기하고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명의 이름을 걸고 간 원정이기에 모두들 한 마음으로 해내었습니다.

 

지옥같은 고통을 이겨내었기에 신들의 세상, 천국의 일부분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만 65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용기와 무모함이 마침내 큰 일을 해냈습니다.

예상 밖의 악기상으로 경로를 바꾸어야 했지만 애초의 목표는 모두 이루었습니다.

16일간 160km였던 계획이 200km를 넘는 장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산소가 해면의 60%밖에 되지 않는 4,000m.

그보다 높은 곳에서 며칠을 묵었고 결국은 5,550m 칼라파탈과 5,360m 고쿄리에도 올랐습니다.

 

원정대원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부족한 대장을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 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희들의 안부를 걱정하며 이리저리 알아보며 신경 써준 동문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이번 원정이 성공리에 끝날 수 있었습니다.

 

기막힌 아름다움에 탄식하고, 함께 보지 못하는 아쉬움에 다음을 기약하고, 예상밖의 고소증에 시달리며 기록한 사진들을 나눕니다.

때론 제가 지치고 힘에 부치어, 때로는 4천m가 넘는 고소에서 4천 컷을 넘게 찍어대는 주인의 횡포에 카메라까지 태업을 하는지 아니면 고소증에 걸렸는지 모르지만 시원찮게 잡힌 모습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바로 저들의 모습이었기에 그냥 그대로 올립니다.

저희들이 보고온 일부나마 동문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바로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가지는 않았지만 감동은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지옥은 저희들이 맛본 것만으로 충분하니 동문 여러분들은 천국만 엿보십시요.

  • 민형기 2014/11/03 09:53:51
    아무나 볼 수 없는 장엄한 모습이 압도적입니다.
    여명 21기의 저력을 보는것 같습니다!
  • 이억수 2014/11/06 10:58:17
    21기 후배님들 대단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돌아오신것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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