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를 성주에서 거창으로
변희룡 2016.08.19 조회 860
사드를 성주에서 거창으로
저는 성주에서 수도산 자락을 넘으면 바로 닿은 거창사람입니다. 성주군과의 경계선에서 12km쯤 되는 곳에서 나서 아직 집과 산과 논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제 여동생이 이웃 성주군으로 시집가서 살고 있으니 성주군민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입니다. 이번 사드 사태로 하도 안따까와 한말씀 보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리하시면 안된다"입니다. 우리는 국가잃은 설움을 누구보다 심각하게 격은 나라 아닙니까? 국가안보는 우리와 우리자손의 생명의 보장을 위해 무엇하고도 타협할 수 없는 일입니다.
- 하도 답답하여 몇몇 친구들을 규합하여 성주사람들이 저리 싫어 하니,우리가 대안을 내 보자. 바로 이웃인 거창으로 옮기자고 국가에 건의해 보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수도산, 감악산, 기백산 등등, 더 높고 평평한 산도 많고, 성주의 전략적 중요성도 어느정도는 비슷한듯 하니 국가에서 잘 검토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친구들끼리 2차례 걸친 모의를 한 다음 3차는 거창의 언론사 사장의 의견을 청취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815를 기해 대량 귀성하는 출향인들께 사드의 거창 유치를 호소해보자. 호소하는 방법은 평화적 소규모 시위로 하자였습니다.
심각한 토론중에 우리의 아킬레스 건을 휘어 잡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우리 생각은 거창으로 사드를 가져오면 대한민국의 평화 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세계평화가 도모되고 거창의 발전도 도모된다고 생각하지만,그 외에 더 고려할 사항은 없을까? 아직 행동에 들어가기 전이니 한번더 숙고해 보자.
그래서 나온 의견이 "국가가 안보상 중요하다고 결정한 일인데 주민이 반대한다고 변경한다면 이게 정당한 일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성주군민들이 사드가 그리 유해하지 않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현 시국이 어딘가에 사드를 설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단지 자기동네에서는 안된다는 님비사상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면, 국가가 그 님비에 져서야 되겠는가.
우국충정도, 갖은 지혜도 이 말 한마디에 답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정부를 그렇게 무력화시킨 후에 이루어지는 안보가 과연 정당한 안보이겠는가! 아직 거창 군민들의 여론 형성이나 의견청취에 들어가기도 전에 우린 이 문제를 풀지 못하여 주춤한 상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저는 70을 바라보는 노구를 던져 사드의 거창 유치 운동을 벌여 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진정 바라옵기는 정부정책에 성주 군민이 잘 협조하게 되는 결실을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