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나오는 핵무장론
변희룡 2016.09.12 조회 575
이제야 핵무장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네요. 땅을 치고 통곡할 일입니다.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 대한민국 정치인들, 그 무식함이 백면서생, 정치 문외한인 저의 수준도 따라오지 못한다고 인정해야 할까요?
저는 오래 전부터 여기 총동창회 안보논단을 통해 우리도 핵무장을 본격적으로 여론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꼭 핵무장 하지는 않더라도, 여론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동문 선후배님 몇분이 찬성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국제정치를 전공하고 안보과정을 전공한 유수한 다른 동문 선후배님들은 글쓰기도 안하시고 여론에 보태 주지도 않으시고 침묵만 유지하기가 꼭 실세 정치인들 같았습니다. 강건너 불구경하듯, 아니 불구경마저도 안하시는 듯 하였습니다.
"이 분야 선수들이 아무러면 나만 못하겠는가!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였지만, 그 침묵들의 의미는 끝내 알아내지 못한채, 이제야 우리도 핵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봅니다.
한마디로 아무 생각없이 선동하면 따라만 가는 수준의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요?
북이 핵개발 하는 동안 우리도 핵개발하겠다고 마구 떠들어, 핵개발 안하는 조건으로 뭔가를 받아낼 수도 있었습니다. 최소한 미사일 사거리 제한은 풀수 있었을 것입니다. 시진핑에게 스스로 오히려 먼저 핵포기 선언해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북한은 핵개발은 개발대로 하면서 KEDO도 받아내고 각종 원조 다 받아냈습니다. 우리도 최소한 밀가루몇 포대라도, 핵개발 안한다는 조건으로 받았더라면, 사드 배치한다고 중국이 화내는 따위 일은 겪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제 핵의 위협이 코앞에 닥치자, 이제야 겨우 들고 나오는 핵무장론, 참말로 동작 느리네요. 앙에 핵한방 맞고 나서 핵무장 시작하지 그러셨어요?
북의 핵개발을 도와주고, 북에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원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림들, 지금 이불쓰고 희쭉희쭉 웃고 있겠네요. 핵위협 앞에 우리 대통령이 무릅꿁게 되면, 그동안 쌓은 자기들의 대북 협조 활동이 빛을 보게 될 것이고, 그리되면 뿕은 완장차고 서울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겠다는 속셈이지요?
"카인의 후예" 라는 소설과 영화가 있었습니다. 빨간 완장찬 인민위원장, 시퍼런 낫을 들고 다니며 자기가 머슴살이 할때 자기를 깔본 사람들을 하나씩 잡아다가 쳐 죽이지요. 그런 시대를 김정은이 핵을 이용하여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지요.
하루빨리 핵무장해야 한다는 여론, 많이 일으킬 수록 좋습니다. 그 다음,그 여론에 편승하여, 국제사회의 제약을 뚫고 핵무장 성공하면 드디어 우리 생존권이 확보된 것입니다. 핵무장까지는 못가도 핵무장하려는 움직임 만으로도 중국, 미국, 러시아가 경끼를 일으킵니다. 그 경끼라도 일으켜야 우리의 안전은 보장됩니다. 울지 않는 아이 떡주랴... .
우리가 울면, 우리가 원하는 뭐든지 주려 할 것입니다. 이런 좋은 카드를 왜 안쓰고 마는지, 그 이유를 저만 모르는 것입니까? 동문 선후배님들 께서는 이해 하십니까? 우리가 월남처럼 보트피플이 되지말란 법 없습니다.
핵 한방만 맞으면 그날로 항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도 자기 방어에 급급하여 우리 일은 두고 보자할 것입니다. 이런대도 아무 조처 없이 버팁니까? 미국 b-2기가 한번 우리 상공을 비행하면 무엇이 달집니까? 다른 대안이 아무것도 없으니, B-2라도 한번 날려 보는 것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