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논단

북미전쟁의 다음수는?

변희룡 2017.04.30 조회 407

트럼프는 이번에 북핵제거에 성공하면 다음 재선까지 블루 오션입니다. 반면에 성공하지 못하면 세상의 웃음거리로 전락합니다. 대화를 시작했다는 정도의 결실로는 오히려 더 웃음거리가 됩니다. 지금까지 대화한다며 한두번 속았는가. 그렇게 속고도 또 속냐? 바보야! 라고들 할 것입니다.

 

 시진핑은 한반도에 전쟁이 나지 않게 해결해야 합니다. 미군의 북폭이 시작되기만 해도 중국내에서 시진핑의 임기는 보장되지 못합니다. 북미전쟁이라도 나면 시진핑은 더욱 어려워 집니다. 자기들 원조로 살아가는 김정은을 제어하지 못한 무능함이 통렬히 비판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한한 일이 확대되지 않게 해결해야 합니다. 김정은을 설득하여 비핵화로 가는 수를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항복이나 타협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왠만한 사람이라면 단지 시간끌기라도 해야 할 지경인 걸 알텐데, 계속 강경발언만 할 것입니다. "공화국에서 실패는 없다. 뭔가 잘못 알려졌을 것이다." 며칠전 평양에 간 중국기자에게 평양 시민이 한 소리입니다. 그들은 자존심이니 주체사상이니에는 철두철미 충실하며 이런 고집은 지금까지 한번도 꺾은 적이 없습니다. 죽을 지언정 그 상태로 버틸 것입니다.

 

따라서 북폭은 바뀔수 없는 수순입니다. 트럼프는 먼저 주한미군기지를 소개하고, 주한 미국 시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킨 다음 북폭을 시작할 것입니다. 중국은 수수방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보복할 수 있는 것은, 개전 초기 기습적으로 미사일 날려 미군기지, 청와대 등에 타격을 가하는 일입니다. 한두발은 성공할 지도 모릅니다. 한두발 올라온 지역은 금방 쑥대밭으로 변할 테니 다음 포탄은 솟아 오르지도 못하고 맙니다.

 

전투는 그렇게 싱겁게 끝나고 맙니다. 김정은은 피폭되어 죽지 않았다면 항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몰래 도망갈 구멍을 뚫어 놓진 않았을 것입니다. 중국이나 러시아로 육상도주할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배나 비행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도주를 시작하기 전에 측근에 의해 제거될 가능성은 대단히 높습니다. 북폭이 시작되어도 김정은은 북한군에 실탄 지급을 못합니다. 실탄을 받은 북한군이 바로 총구를 김정은에게 돌려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실탄을 지급하거나, 평양을 벗어나는  즉시 김정은은 북한내에서 북한군에 쫓기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이는 북한 정권의 마비를 의미합니다. 이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이 트럼프와 한국에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여기서 트럼프의 배짱이 시험대에 오릅니다. 한미 육군의 북진은 중국군 개입의 도화선이 될 것이나, 시진핑은 심하게 망설일 것입니다. 10만 중국군이 압록강을 건너봐야, 한미 연합군에게 승리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굴욕적이지만 싸워서 지기 보다는 싸우지 않고 참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됩니다. 죽을때 죽더라도 한판 붙어보자는 만용은 김정은에게는 있으나 시진핑에게는 없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호기한번 부리면 바로, 북진 통일은 이루어 집니다.

 

북진 통일의 다음은? 중국은 동북 3성의 민심잡기에 급급해야 합니다.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동북3성의 민심은 급속도로 한국 쪽으로 기울어 집니다. 한국이 러시아를 통한 유럽까지의 철도를 이용하게 되면 내몽고도 몽골도 급속도로 한국 쪽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중국은 티벹과 위그루의 저항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그위에 동북 3성과 몽골족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북핵제거를 진작에 시작하지 않고 뒤로 도와준 죄값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의 상상은 만약의 경우입니다. 현실은, 트럼프가 북핵 제거후엔 바로 출구전략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에, 사태는 그쯤에서, 비핵화된 북한에 친중 정권 수립을 용납하는 선에서 마무리 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진핑이 단 한가지라도 삐딱하게 나가면 한미 연합군은 바로 북진 통일을 이룰 것입니다. 지금처럼 통일의 호기가 없었습니다. 통일한국의 대중국방어에 사드는 필수 불가결합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사드 설치비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모양입니다. 한국의 본래 중국의 일부였다고 생각하는 시진핑의 판단은 틀린 판단이란 사실을 확인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의 머릿속에는 북진통일까지 이룬 다음, 동북아시의 평화를 통일 한국에게 맏기고 싶은 모양입니다. 통일 한국이면 러시아, 중국, 일본의 견제가 아주 쉬워집니다. 이스라엘에 핵을 주어 중동평화를 유지 하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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