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재인의 속셈
변희룡 2018.12.30 조회 9260
간단명료한 작전은 성공확률이 높다. 나폴레옹은 작전회의시 반드시 좀 덜떨어진 참모 한명을 동반했다고 한다. 회의가 끝나면 이 멍청 참모에게 물어 보았댄다. 이해했는지. 멍청 참모가 이해 했으면 작전대로 갔댄다. 반대로 이해 못했다 하면, 아무리 좋은 작전도 폐기했다고 한다.
트럼프의 전략은 이미 명료해 졌다. 북을 군사력으로 밀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부 붕괴되ㅇ도록 밀어 부치는 것이다. 군사력으로 밀어 부치면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다. 이미 북한 내부는 붕괴될 대로 붕괴 되어 있으니 곧 내부봉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그 위에 유엔 재제까지 겹쳤다. 김정은이 건강 또한 좋지 않다. 그러니 대북 재제의 줄만 쥐고 있으면 곧 무너질 것이며, 이렇게 해결하는 것이 부작용도 최소이다.
문재인은 여기서 두 개를 더 생각해야 한다. 첫째는 "이왕 죽는 김에 장난이나 한번 쳐 보자." 라는 광분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조용히 무너져 가게 하기 위해 가능한 한 서로 감정 상하지 않고 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까 큰 소리 뻥뻥치는 김정은 보다는 허리를 굽신 거리며 굴종하는 문재인이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다. 핵전쟁이 아니라면 해볼태면 해 보라는 자세이다. 그래서 한강도 열고 GP도 파괴하고 저쪽에서 하자는 대로 다 해 주는 것이다. 김정은이 이만하면 도발해도 되겠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정도까지 양보하지만, 막상 전쟁이 터지면 바로 응징 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전작권 회수되기 전, 미국이 있을때 북이 오판하면 '감불청고소원'이로소이다. 라고 할 만하다. 김정은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우니 여유부리고 있는 것이다. 단 여기는 함정이 있다. 이 상태의 오만이 오래가면 한국군도 내부에서 무너질 염려.
남북 군사협정에서 너무 양보했다고 분개하기 보다는 이런 상황판단에서 진행된 결과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 이런 상황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믿어 보는 것이다. 어쩌면 아무런 상황판단도 전략도 없이 북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는 의심, 전국민이 그리 의심하는 것 같은데, 그게 사실인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상상해 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