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통난 사기극, 그런데 사깃군 심부름 한자는?
변희룡 2019.03.02 조회 9484
김정은의 한판 사기극이었음이 명백해 졌다. 1) -(노후하여 폐기 직전인 사실은 숨기고) 영변 핵시설을 파괴하는 일에 참관과 검증을 하게 해 주겠다. 2) 더 이상 핵실험, 미사일 실험을 안하겠다. - 이 두가지 조건으로 미국과 협상을 시도했다. 실제로 보유한 핵은 숨겨 놓은 채다. 미국의 요구는 "북한의 완전 비핵화" 란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다. 아예 트럼프를 속일 마음으로 추진한 것이고. 트럼프가 그 상태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니 속이기에 성공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미국측 실무진도 그렇다. 얻을 게 없는 협상장에 왜 대통령을 내 보내냔 말이다. 실무진에서 문재해결 안한 상태로 대통령의 등을 밀어 부친 것이니 그들의 착오는 벌받아 마땅하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의 협상은 실패 했지만, 김정은은 두 가지 큰 소득을 얻었다. 1) 핵보유국임을 세계에 한번 더 알렸다. 2) 김정남 살해이후 베트남과 서먹하던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친해 졌다. 즉 손해본 것이 없는 장사였다. 트통도 얻은 것이 있다. 1) 김정은에게 속아 협상 테이블에 앉아 봤지만, 그들은 북한 비핵화를 가지고 협상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2) 긴 안목으로 보면 트통은 그나름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북한에 자유을 물결이 흘러들어가는 구멍이 계속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것을 바라고 있었다. 트통은 근본 전략은 북의 내부 붕괴이지, 무력응징이 아니었다. 김정은의 진솔한 협상대응도 바라지 않았다. 한두번 속았는가? 그러면서 믿어 주는 척 한 것이다. 결국 속은자는 트럼프가 아니고 김정은이다.
문제는 문통이다. 김정은이 기분 나쁘다고 핵한방이라도 쏘는 일이 있으면 가장 큰 피해는 문통이 지게 된다. 그걸 피해 보자고 온갖 아양과 애교를 떨었지만, 김정은은 아양과 애교로 넘어갈 위인이 아니다. 아양과 애교를 제공하는 여자라면 김정은 휘하에도 많다. 그런데 그 아양과 애교가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제 김정은이 문재인에게 한마디만 냉정한 대답을 해도 문재인의 정치 생명이 위협받는 상태가 되었다.
미국, 일본에 원수져 가면서 중국, 북한에 붙어 봤는데, 중국에서도 홀대받는 판에 북한에서 마저 무시하는 발언을 받으면, 사면초가가 되는 신세다. ㄱ구민 누구도 대통령의 그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국민의 지지율은 폭락할 것이고 결국 정권자체에 위협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 입에서 문통을 비난하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계속 애교부리는 수 밖에 없다. 무척 고달파진 것이다. 악인과는 거래할 수록 말려 들어간다. 빨갱이와는 거래할수록 물려 들어간다. 그말이 진실이다. 저렇게 문재인이 말려 들어가고 있다.
미리 선을 그어놓고 대책을 세워 두어야 한다.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대하다가 어디까지 물려 들어가 얼마나 당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북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고 남은 대통령외에는 책임지는 인물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