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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회 “北보다 더 강력하고 정밀한 핵무기 개발해야”… 北 ‘핵선제공격’ 위협 입장문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이한호 성우회 회장. 성우회는 28일 북한의 핵 선제공격 위협에 맞서 자체 핵개발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성우회 제공
향군 27일 “북핵 대응 상호핵확증파괴 가장 효과적” 성명
예비역 장성 단체 성우회(회장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선제공격 위협을 규탄하며 우리도 핵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제한적 선제 핵공격 위협을 노골화한 데 대해 27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북핵 위협에 핵으로 대응하라는 취지의 성명을 낸 데 이어 성우회가 자체 핵 개발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낸 것이다. 국내 안보시민단체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자체 핵 개발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우회는 28일 입장문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을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핵무기 공유 협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이제는 우리도 핵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래식 무기로 핵 공격을 억제할 수는 없다. 핵무기에는 핵무기로만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우리도 이제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버리고 마음만 먹으면 빠른 시일 안에 북한보다 더욱 강력하고 정밀한 핵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성우회는 “핵을 개발해야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비핵화 협상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진정성 있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우회는 또 “물론 우리가 핵 개발에 착수한다면 여러 가지 외교적, 경제적 제재를 불러올 것이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겠지만 경제보다 생존이 우선이라는 진실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우회는 “남과 북이 정성을 쏟아 나간다면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친서를 보낸 후 불과 3일 만에 핵 무력을 내세워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김정은의 호전적, 반민족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27일 회원 1000만 명의 국내 최대 안보시민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신상태)는 ‘북한 핵위협에 대해서는 핵으로 대응하라’는 성명서에서 “핵에 대한 대응에는 상호핵확증파괴(MAD)가 가장 효과적이며 국가와 국민의 생존권을 보존하고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확실한 군사대비태세의 지름길인 한·미 공조 체제를 강화하라”고 주장했다.
정충신 선임기자(csjung@munhwa.com)